직원 결혼식에 갔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느라 조금 늦었는데 이미 식은 끝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10분만에 끝났단다.
식은 10분하고 사진은 30분을 찍고 있었다.
강남의 으리으리한 식장이라 볼만하리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궁궐같은 사진관에 다녀온 느낌.

* * *

식이 끝나고 코엑스에 갔다.
식구를 기다리는 동안 내 있는 곳이 낯선 외국의 도시라고 상상해 보았다.

지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 헤어 스타일, 옷차림까지 모두가 새롭게 다가왔다.
익숙하다고 알고 있던 그 무엇을 자세히 관찰할때 새삼 느껴지는 생경함,
외로운 도시에 던져진 고립감,
지근 거리에 있지만 결코 닿지 못할 듯한 거리감,
백가지 다른 웃음 속에 숨어있는 삶과 스토리에 대한 궁금함.
진짜로 공항에서 새로 내린 여행자만의 용의주도한 눈빛이 우러나오는 느낌이었다.

돈 한푼 안들이고 여행기분을 느꼈다,

..기보다는 번화가에 자주 안나오면 외국에 사나 매한가지란 사실.

* * *

걸으며 빈둥거릴 목적으로 대학로에 갔다.
대로와 골목을 메운 싱싱한 기운들.
걷다 지쳐 긴의자에서 다리를 쉴때,
나타나서 지나치는 쌍쌍들.
애쓰지 않아도 눈에 띄는 그들.
잠시 눈을 두어 시청하는 것도 또하나의 공연같이 흥미로왔다.

사랑하는 마음은 표정에 드러나고, 남이나 여나 화장을 안해도 무척 예뻤다.
그이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어 머플러를 스무번도 넘게 고쳐 매는 그 마음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신품의 부류임에도 앤티크를 다루듯 연인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진실되었다.
서로 가까이 하고 싶은데 사람눈이 성가신 몸짓이 애처로왔다.

그 와중에 간간히 보이는 동성의 무리들.
그시절엔 모임만으로도 재미있을텐데 무척 무덤덤했다,
표정만이 아니라 지루한 몸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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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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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중산보 2005/10/09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력은 가을이라 해 주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분에 갈피를 못 잡는 시월의 첫주입니다.<br />
    가을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추위가 자꾸 흔드네요.
    <!-- <zogNick><A HREF=&#039;http://www.ujungsanbo.net/blog/&#039; title=&#039;http://www.ujungsanbo.net/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우중산보&#039; border=&#039;0&#039; src=&#039;http://www.ujungsanbo.net/blog//webmsg/my_logo.gif&#039;>우중산보</A></zogNick> <zogURL>http://www.ujungsanbo.net/blog/</zogURL> -->

  2. Inuit 2005/10/09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중산보 // 가을이 너무 짧아 많이 서운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하세 보내야겠습니다.<br />
    가을에도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

  3. 엘윙 2005/10/11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에 결혼식이 많았군요. 저도 그날 두개나 있어서.-_ㅜ<br />
    식장이 궁궐같은 사진관이라니..희한하군요. 결혼식을 보면서 저는 아..나는 결혼식 어떻게 해야하나 -_-;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br />

  4. 누드모델 2005/10/11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윙님 // 오오~ 결혼하면 아주머니라 불러야겠군요.

  5. Inuit 2005/10/12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윙 // 결혼할 즈음에 다시 메일 주세요. 메일함에서 안 지웠으면.. :P<br />
    <br />
    누드모델 // 그런 도발로 결혼을 마다하거나 미룰 엘윙님이 아닙니다.. -_-ㆀ

  6. 엘윙 2005/10/12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드모델님. -_-+ 결혼안하셨겠지만..아저씨라고 부를겁니다!!<br />
    <br />
    Inuit님. 맞습니다. 후후. 그러나 누드모델님의 목적은 저를 갈구는 것인듯합니다. -_-; 게다가 제 결혼을 미루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음..사무실에 아무도 없군요. 이 틈을 타서 블로그에 글이나 써야겠습니다. 후후후. <!-- <homepage>http://elwing.egloos.com</homepage> -->

  7. Inuit 2005/10/13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윙 + 누드모델 // 죄송한 말이지만 두분, 티격태격이 재미있습니다.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