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일정은 체코였습니다.
체코 일정은 생산시설 관련한 부분이라 지방행입니다. 아침에 공항 내려 세시간 차타고 이동, 업무 후 다시 세시간 달려 숙소로 귀환하니 여덟시가 다 되어 해가 어둑어둑 합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된 채, 새벽 비행기로 체코 당도하여 여섯시간 넘게 덜컹거리는 차 타고 지방 다녀오니 몸이 솜처럼 무겁습니다.
그래도 프라하에 머물며 시내를 안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여성 배낭여행자의 로망, 프라하 아닙니까.
제일 먼저 당도한 곳은 카렐 다리 서단의 성문입니다. 프라하는 관광이 쉽습니다. 카렐 다리를 중심으로 프라하 성에서 구 시청사까지의 단선을 따라 구경하면 중요한건 우선 커버가 됩니다.
카렐 다리는 현존하는 돌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카렐 다리가 지나는 강은 그 유명한 몰다우(Moldau) 강이지요. 현지 말로는 블타바(Vltava)라고 합니다. 블타바, 또는 몰다우 강은 스메타나(Smetana)의 나의 조국 (Ma Vlast) 2악장으로 또 유명합니다.
스메타나는 알려진대로 국민음악가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국민의 염원을 음악에 담고, 음악으로 정신을 고취해 독립을 이끌었습니다.
음악으로 독립정신을 고취한다니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흔히 집시로 알려진 보헤미아를 지역적 토대로 하는 체코답습니다. 드보르작을 비롯해 서정적이면서 이국적이고, 그러나 유럽 음악의 변방에 머무르기를 거부한 체코 음악가들의 예술혼이 느껍습니다.
프라하의 명물인 꼭두각시(마리오네뜨) 공연만 해도 그렇습니다. 음영을 이용해 표정까지 연기한다는 마리오네뜨 공연은 시간만 있다면 꼭 보고 싶었던 프라하의 이벤트였습니다.
카렐 다리는 찰스 또는 카를 이라고 불리우는 여러 명군 중 카렐 4세 (Karl IV)를 기린 다리입니다. 우리로 치면 세종대왕 쯤 되는 이로, 체코에서 널리 사랑 받는 왕입니다. 다리 중간에는 밑단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조각상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이 얀 네포무츠키 조각상은 가장 유명합니다. 그보다 저는 이 조각을 다른 어딘가에서 봤는데 도대체 어딘지 기억이 안나네요. (아시는 분 제보 부탁합니다.)
체코가 가장 강성했을 때는, 신성로마제국의 왕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이후에 오스트리아에 3백년 이상을 지배 받고서도, 결국 독립한 그 이면에는 강한 민족혼이 있었으리라 쉽게 짐작이 갑니다.
체코 자존심의 상징인 프라하 성이 저 멀리 언덕 위에 보입니다. 어디서나 보이는 독보적 높이를 확보하고, 아름다움과 웅장함에서 여느 도시의 성과 비교를 거부하는 자태입니다.
말 뿐이 아니라, 한때 세상을 호령했다는 기개가 서려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체코 사람들은 동유럽으로 분류되는 것을 질색합니다. 최소한 서부 유럽과 동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주변이 아니라 주인공이라 웅변하지요.
시청사 광장은 배낭 여행객의 응접실입니다. 그 넉넉한 넓이, 안아주듯 포근한 고건물의 배치, 그 안을 가득 채우는 젊고 활기찬 객들의 왁자지껄, 맛나고 값싼 음식들까지 모든게 꿈 같습니다.
시청사 건물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시계를 만든 시계공이 다른 도시에 같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눈을 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마법같은 공간에서는, 잔혹한 이야기도 그냥 동화 같이 느껴집니다.
식사치곤 길고, 관광치곤 짧은 시내 나들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짐 싸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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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꽤 오래전에 다녀온 곳이네요.
시청사 앞의 닭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하하. 시청사 앞에 닭이 울었나요.
유쾌한 장면이었겠습니다.
저도 예전 기억을 되새기게 되네요. 프라하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네. 가본 사람은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한 조각씩 가져오는듯 합니다. ^^
꼭두각시 인형이 예쁘네요. 색감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딴지는 아닌데 꼭두각시 사진 밑에 보헤미안이 보헤미아라고 되어 있어요. ^ㅁ^;;
네.. 코리아-코리안 처럼.. 보헤미아는 지역명칭이고, 보헤미안은 거기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그렇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