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DC의 상징은 워싱턴 기념탑을 중심으로 늘어선 십자 구조이지요.

건물 높이가 낮아 워싱턴 중심가 어디서나 잘 보이는 기념탑입니다. 가까이 보면 엄청나게 큽니다. 세상을 주름잡은 나라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오벨리스크. 어쩌면 미국은 자신들의 오벨리스크를 스스로 만들어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크고 웅장한. 워싱턴 기념탑의 정북쪽에는 백악관, 서쪽은 의사당(capitol), 동쪽은 링컨 기념관, 남쪽은 제퍼슨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중 제퍼슨 기념관은 포토맥 강 건너에 있지요.

마틴 루터 킹이 ‘나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이라는 불세출의 연설을 한 곳. 킹 목사의 스캔들이 어쨌든, 한 때 저 곳을 메웠던 사람들의 열정이 또 하나의 진보를 이뤘음은 틀림없겠지요. 그 열기가 느꺼워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DC는 12년전에 친구와 자동차 여행으로 들렀던 곳입니다. 그래서 딱히 큰 감흥은 없습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저기 쯤에 실제로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새로운 정도.

출장 직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치즈버거를 대접한 사실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그 햄버거 집에는 못 가봤습니다.

재미나게도 워싱턴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주제로 한 많은 기념품이 있었고, 요즘 식어버린 인기를 반영하듯 '나는 오바마를 뽑지 않았다' 류의 안티 기념품도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먼 발치에서라도 오 대통령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행운은 없었네요.

이번엔 기간에 비해 회의와 준비 시간이 많고, 날씨마저 폭염이라 거의 바깥 구경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날 오후가 비었는데, 더위가 심해 섣불리 나갔다가는 쓰러질 듯 해서 호텔방에서 에어컨 틀고 독일-스페인 실황 중계 관전을 택했지요.

그나마 유일하게 간 것은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DC의 박물관은 대부분 무료라서 참 좋습니다. 친근하게 드나들며 공부하게 되는 혜택을 생각하면, 나라에서 할 일이 이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가 짧은 탓인지, 기록과 유물에 집착하는 미국, 그 만만치 않은 방대함이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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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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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미국,워싱턴DC] 미국 동부,미국 워싱턴 D.C. - 어무이와 떠난 북미여행 (Wasington D.C. - Travel with mom)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0/07/30 16:19  삭제

    호텔에서 4시간정도 관광버스를 달려가니 워싱턴 DC에 도착했습니다. 네셔널 몰엔 개인적으로 왔다면 여유를 가지고 둘러 볼만한 곳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급하게 목적지를 찍고, 이동을 해야하는 일정이라 몇곳만 돌아보았습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되었던 자연사 박물관을 첫 코스로 돌았습니다. 하루 잡고 봐야 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어요. 박물관 관람에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이라, 경보로 구경을 하고 나왔습니다. 공룡관 참 멋지더군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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