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컬럼 모음집이다.
에코가 이탈리아 주간지인 레스프레소에 20년 가까이 기고한 글중 몇개를 뽑아서 책으로 낸 것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인데, 작년에 이책을 꽤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사회학쪽에서는 에코의 영향이 크다고 들었지만, 나야 별무관이고 그저 소설 몇개로 그를 접했으나, "세상의 바보.." (요즘 책 이름은 왜 그리 긴지)는 낯설게 하기와 짐짓 모른체 하기, 정색하고 비틀어 대기 등 여러 현안에 대한 풍자와 지적인 유희가 함께 하기에 즐거웠었다.
그래서 "세상의 바보.." 에 실리지 않은 글들을 모아 새로 낸 책이 "미네르바 성냥갑"이라해서, 소개를 보자마자 읽으려 마음만 먹고 지내다가, 킹을 마친 저번주에야 손을 대게 되었다.
결과는..
지극한 실망이었다.
특정국가 주간지 컬럼이라는 특성상 시대적, 지역적 거리를 뛰어넘기 힘든 점이 있었다. 물론 知的으로 광대하지 못한 나의 무식함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 공정하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몇년전에 사회, 문화적으로 이슈가 된 어떤 이벤트에 대해 에코 특유의 방대한 신화로부터 출발하는 기호학적 체계의 코멘트를 꾸역꾸역 읽는 것은 고역이었다.
또한 한 챕터를 할애한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너무 앞선 속단은 기술이 문화를 변화시킨 지금 시대에 읽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물론, 중간중간 과장된 유머등은 곳곳에서 빛이 나고 있었지만, 글쎄, 몇십페이지를 읽어야 한줄 쓸모있는 구절을 발견하다보니 그도 시들했다.
결론적으로, 올해들어 처음으로 읽다가 포기한 책이 되었다. 1권을 덮고나서 2권을 함께 묶어 서가에 꽂아버렸다. 다음주에 도서관 반납 직행이다. -_-
이 책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점은, 글을 세상에 남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요즘의 글이 나중에 어떻게 읽힐지 심히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글을 꽁꽁 묻어둘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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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책이 점수 이하일때의 그 실망감은 독서를 좋아하는<br />
사람들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 ^_^;;;;;<br />
저도 책을 많이 읽고 싶지만.. ㅠ.ㅜ;; 아아.. 제대는 내년 7월 4일 ㅠ.ㅜ;;
<!-- <zogNick><A HREF='http://szoony.cafe24.com/blog/' title='http://szoony.cafe24.com/blog/' target=_blank ><img border=0 alt='Kimuring~♡' border='0' src='http://szoony.cafe24.com/blog/kimuring.jpg'></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a href="http://lunamoth.biz/index.php?pl=410" target=_blank ><b>『 미네르바 성냥갑 』읽기</b></a><BR/> 얼마 전에 출간된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 『 미네르바 성냥갑 』과 관련해서 6일간에 .캬?6부작 시리즈물? 연재를 시작할까 한다. (말은 참 거창하지만, 내용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저는 그런대로 근시점에 가까워진듯 싶어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참 얼마전에 작은 일기도 나왔더군요. <!-- <homepage>http://lunamoth.biz</homepage> -->
Kimuring~♡ // 오히려 책읽기는 지금이 딱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br />
얼마 안남았네요. 힘내세요!<br />
<br />
lunamoth // 네.. 아무래도 기대가 컸던 탓일게지요. 에코의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약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리 세계적 석학일지라도 하이텍에서까지 시대를 예견할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단순한 지성의 논의로서는 컨텍스트의 장벽을 넘는 보편타당성이 부족한 글이 많았구요.<br />
트랙백 감사합니다. ^^
전 어제 정보화 촉진 기본법(버럭!!!)과 관련된 책을 빌리러 몇달만에 학교 도서관에 갔습니다. 책은 많던데 뭘 읽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전 만화방 가서도 무슨 만화책 볼지 한참 고민합니다. 그깟 만화책 한 권에 사배곤인데.. 고민은 엄청하게 되더군요. 재미없을까봐. 재미없음 고만인데 말이죠. ^^ 책도 마찬가지에요. 도서관에서 한참 고민합니다. 어제는 고민할 시간도 없이 와버렸지만..겨울방학때는 유익한 책을 좀 보고 싶습니다. <!-- <homepage>http://doky99.egloos.com</homepage> -->
엘윙 // 아마.. 겨울방학되면 책읽고 싶은 생각이 안나실지도 모릅니다.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