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일정이 무척 짧았지만 파리 음식은 늘 그렇듯 맛있습니다.
특히 바게트로 대표되는 빵이 인상적이지요. 미팅 중간에 잠깐 여유가 있어 빠른 점심을 했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될 정도였지요.
바게트는 매우 독특한 음식입니다. 밀가루와 물, 효모와 소금만 갖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데, 모양은 길고 가늘며 겉은 파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우니까요. 먹을 때마다 신기한 느낌입니다. 흔히 파리의 바게트가 유명한데 바게트는 정말 파리의 음식이고 프랑스 정부 규제화의 부산물입니다.
예전에 프랑스 노동법에서 제빵사가 새벽 4시 이전에는 일을 하지 못하게 규정했다고 합니다. 그덕에 전통적인 아침 빵들, 크고 두툼하거나 부피가 있는 빵은 아침에 식탁에 막바로 오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게트는 그 모양이 갸름하여 빨리 구워지므로 아침 조달이 가능해졌지요. 파리의 아침식사를 바게트가 장악하게 된 순간입니다. 또한, 프랑스 식품법에서 방부제를 못 넣게 했는데, 물과 밀로만 만든 반죽은 다른 반죽(sourdough)에 비해 유통기간이 극도로 짧아 바게트는 그날 만들어 그날 소비하는 신선 식재료로 자리매김합니다. 물론 빵집에서 당일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집에 사다 놓고 며칠 지나서 굳으면 굳은대로 먹을만한게 바게트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사실, 질 좋은 곡물이 풍부한 프랑스는 모든 빵이 다 맛있습니다. 그 중, 매번 먹어본다하고 잊어 버린 음식이 하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연히 골목을 걷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어느 왕비가 전한 음식이라고 하는데, 밀가루를 쓰지 않고 아몬드와 코코넛 가루 그리고 설탕 등으로 만든 패스트리의 일종입니다.
바로 마카롱이지요. 많이 달거라고 잔뜩 긴장했던 탓인지 끔찍하게 달지는 않았고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배만 안 부르면 하나 더 먹고 싶었다지요.
길가다 다리가 곤하면 자연스레 목 축이고 가는 노천카페. 에스프레소 한 모금을 마시면 그 악마같은 깊은 맛에 실존을 느낍니다.
결국 아이들 선물도 바게트 모양의 기념품을 택했지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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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포스팅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는 방문객인데,
처음으로 댓글답니다^^
뉴욕은 지금 새벽 1시인데,
바게뜨빵과 마카롱이 저를 괴롭히네요..
음. 꿈자리 사납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
푹 쉬고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커밍아웃 고맙습니다. ^^)
빵순이라서 바게뜨도 정말 좋아해요~ 진짜 파리 바게뜨는 파X 바게뜨의 바게뜨보다 더 맛있겠죠? 부럽습니다. ㅜㅜ
네, 맛 있습니다. ^^
우리나라도 바게트 잘 만드는데, 현지는 갓 구운걸 주로 내서 그런지 또 다르게 맛이 좋지요.
저도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파리에 가면 꼭 빵집을 들러야겠군요^^; 커피도 엄청 맛있어보이네요.
파리 빵 = 우리나라 빵 x 10
파리 커피 = 우리나라 커피 x 100
뭐 이정도랄까. -_-;;
하앜 너무 먹음직스럽게 찍혔습니다 +_+
지금이라도 날라가고싶군요+ㅁ+!!
저두요. ^^;;
바게뜨가 막 나왔을 때의 냄새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본고장인 프랑스에선 더 좋으셨겠네요^^
네. 갓 구운 바게트는 정말 맛있죠.
저도 예전에 집 앞에 바게트 빵집이 있었는데, 빵 나오는 시간을 알아서 나오자마자 사먹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맛은 정말.. ^^
아하.. 마카롱이 프랑스에서 온 것이군요. 저도 맛있다기에 현대백화점에서 사먹어보았는데, Sweetie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상당히 맛있더라구요. ㅎㅎ
바게트와 소시지 메뉴 너무 맛나보여요~~ ^^
맞아. 나도 단거 안좋아하는데 마카롱은 괜찮더라. ^^
소시지 접시는 호텔 아침 조식인데, 꽤 먹을만했네. 음식이 푸짐하고 정갈해서..
프랑스 여행이 참 좋았던것중에 하나가 '맛있는 음식'이었던것 같아요. 마카롱은 개인적으로 '라 뒤레'의 바닐라맛 마카롱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 맛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입안에 남아있을 정도에요.. 정말 그리운 최고의 맛...ㅠ_ㅠ
네. 특히 유럽 여기저기 음식 먹다가 파리가면 찬사가 나오죠. ^^
바닐라 맛도 괜찮은가보네요. 기회되면 트라이해봐야겠어요..
이야~~~에펠탑이 참 멋지네요.
보기만 해도 농도 짙어 보이는 에스프레소~~~
흡...
전 믹스커피 마시러 가야겠습니당.ㅋ
전 단 맛을 싫어해서 믹스커피 잘 안 마십니다. 분기에 한번정도? ^^
출장 잘 다녀오셨군요.. ^^
저도 간만에 들렀습니다.
그간 아이가 아파
경황없이 보내다 보니 일주일이 후딱 가버렸네요.
초보 아빠, 엄마 티만 실컷냈습니다...
건강의 소중함 절감했네요.
inuit님도 출장 잦으실 텐데 건강 늘 챙기세요 ^^
RSS로 내용 봤습니다.
그나마 또또 아가가 건강해졌다니 다행입니다. ^^
정말 건강이 제일 소중한데 잘 잊고 지내기 일쑤네요..
파리 다녀온지가 벌써- 몇년인지 기억도 안나요-
바게트의 이야기가 아주 신선합니다.
제가 프랑스에 있을때 새벽마다 바게트를 사러 갔었는데요.
빵집 아저씨가 늘 크롸상을 한개씩 덤으로 주셨어요-
아침에 먹는 프랑스버터랑 크롸상은 환상이에요
아- 갑자기 예전생각-이 났어요.
마카롱 근사하네요!
저도 크라상 정말 좋아합니다. ^^
사진에 보시듯, 매일 아침 호텔 뷔페 먹을 때 크라상을 먼저 먹고 식욕이 남으면 바게트를 먹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