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moon

Culture 2004/12/25 14:07
Paper Moon by Natalie Cole


며칠전에 회사 전체 송년회가 있었지요.
아주 오랫만의 회식인지라, 모두들 초반부터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11시반쯤 알딸딸한 상태에서야 1차가 끝났지요.

여러명은 가고, 한 패는 노래방에 가고, 저는 어찌어찌하다가 나이트 클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_-
늘 느끼는 낯설음은 여전하더군요.

처음 나이트란 곳을 간 것이 고등학생이었던 1986년 겨울, 잔뜩 쫄은채 짖궂은 친구들을 따라서였고 금기에 대한 바램과 멈춤의 뒤섞인 감정은 지금도 잊기 힘든 묘한 기억입니다.
가발을 써서 마치 누나 같던 또래의 여학생과 어색하게 인사하며 낯설음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시절 나이트를 가끔 갔지만 썩 즐겁지는 않았고, 자주 암컷과 수컷이 서로 짝짓기 전에 유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운동삼아 춤을 즐기거나, 음악에 심취하는 것 보다는 번득이는 눈으로 사방을 돌아보며 껀수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런 기분.
대부분 여자친구들과 함께 갔던 저희 패거리는 그런 의미에서 낯선 외인 부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지나, 간간히 "돈텔母母"니 직장인 상대의 나이트가 있다는 소문만 들어봤지 갈 기회는 다행히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며칠전 직장 동료와 찾은 성인 나이트.
물리적 타격으로 가슴이 불편할 정도로 울리는 스피커 소리.
하나도 즐거울일 없어 보이는데 즐거운 표정으로 지분거리며 장난쳐가며 춤을 추는 이들.
이리저리 부킹 상대를 찾아 헤메이는 남 그리고 녀 들.
낯설기는 20년전과 크게 다름 없었습니다.

한가지 놀란 것은, 손님들 대상으로 댄스 경연을 하는데 말로만 듣던 '나이트 일반인 누드 댄스'를 봤습니다.
진행자가 계속 섹시하라고 암시를 주자 어떤 여성이 무대에 올라서 윗통 아래통을 다 벗더군요.
좀더 분위기가 고조되자 나이트에서는 홀에 1000원짜리 만원짜리 현금을 뿌리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구석 테이블에서 맥주를 홀짝이며 지켜보는 제눈에는 마냥 연극처럼 오히려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요즘 Natalie Cole의 클래식 로맨틱 노래들만 주로 듣는 제게 술의 양도 풍경의 수준도 다 버거웠던 그런 밤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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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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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드모델 2004/12/25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회사 회식 막차에 가끔 나이트를 가는데 왜 그런게 한 번도 안 걸리는지...<br />
    <br />
    물리적 타격으로 가슴이 불편할 정도로 울리는 스피커 소리. <- 100% 공감합니다. 이야기가 안 들리죠;<br />
    <!--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2. Kimuring~♡ 2004/12/25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트는 딱 한번 가봤어요오~~<br />
    <br />
    전 친구들과 춤추러 갔기 때문에 주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친한 친구 녀석<br />
    두명과 셋이서 춤만추느라 주변의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그런지...<br />
    에에.... 저런 느낌도 드는군요... 저는 또 가고 싶었는데;;<br />
    어짜피 부킹이야 저와는 먼거리 이야기~ ^_^a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3. OrOl 2004/12/25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imuring~♡ //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요~<br />
    `나이트는 춤추러 가는 곳&#039; 이라고 생각하고 가는게 정신건강상 좋습니다.ㅎㅎ 헉.. 그런데 제가 왜 답변을... ㄴ(&#039;&#039; ;)ㄱ =3=3=3
    <!-- <zogNick><A HREF=&#039;http://orolc8.cafe24.com/blog/&#039; title=&#039;http://orolc8.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 OrOl&#039; border=&#039;0&#039; src=&#039;http://orolc8.cafe24.com//nickicon.gif&#039;> OrOl</A></zogNick> <zogURL>http://orolc8.cafe24.com/blog/</zogURL> -->

  4. Inuit 2004/12/26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드모델 // 원래 고스톱도 그렇고 초짜가 건지는게 많지요.<br />
    <br />
    Kimuring~♡ // 설마 나이트를 딱 한번..? 제대하시면 무수한 기회가 있을겁니다. ^^<br />
    <br />
    OrOl // 혹시 전문가 아니십니까? 이미 산전수전 다 겪으신..

  5. 닥터지현 2004/12/30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아무래도 너무 내숭들이 심하신 분위기... -.-
    <!-- <zogNick><A HREF=&#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itle=&#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닥터지현&#039; border=&#039;0&#039; src=&#039;http://www.drgoodback.com/bbs/icon/private_icon/1.gif&#039;></A></zogNick> <zogURL>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zogURL> -->

  6. Inuit 2004/12/30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켁.. >.<<br />
    그랬던 것인가요. <br />
    지현님은 소시적에 날라다니셨을 것 같은 느낌이.. ^^ㆀ

  7. 닥터지현 2004/12/31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회 다니기전에 남편과 엘에이 유명 클럽을 주름잡았던 과거? 가 있지요 ㅋㅋㅋ<!-- <homepage>http:// www.drgodoback.com</homepage> -->
    <!-- <zogNick><A HREF=&#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itle=&#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닥터지현&#039; border=&#039;0&#039; src=&#039;http://www.drgoodback.com/bbs/icon/private_icon/1.gif&#039;></A></zogNick> <zogURL>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zogURL> -->

  8. Inuit 2004/12/31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빙고!<br />
    하하.. 언제 소시적 사진도 보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