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오 작품들의 세계관에서는 범상하지만, 그 밖에서 보면 항상 새로운 세상.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세계.
전쟁의 공포와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감싸고 있는 그런 세계의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코난 이후 붉은 돼지니, 나우시카니 라퓨타 등에서 많이 접했던 세계관이며 소품들이다.
그런데 왜 온 가족이 성탄절에 넋을 잃고 볼 수밖에 없었는가?
코엘료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대한 통찰은 오히려 우화적 프레임에서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일 듯하다.

"하울.."은 기본적으로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외모가 어떻건 마음을 보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마음을 잃고 헤메이면 결국 善도 魔가 될 수 있다는 것.

장소도 시대도 짐작이 되지 않는 그런 세계에서 마음이 따뜻한 소피와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서 1900년대, 사람이 얽히던 시절의 향수가 진하게 느껴졌다. 유치하고 과장될지언정 보기에 심히 좋았다.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자세한 영화이야기는 시점상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그만!

총평은, 센과 치히로에서 거북했던 localism이 없는 이 영화가 난 더 좋았다.
(딸래미는 지금까지 영화관에서 본 것중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나 lip service임을 난 잘 알고 있다.)



[#!_스포일러가 두렵지 않은 분은..|Hide.._!#]
추가로..

영화에서 주요한 조연중 하나며, 이야기의 길잡이가 착한 Akuma(惡魔) 캘시퍼이다.
영화 후 딸아이가 물었다.

"어떻게 '착한 악마'가 있을 수 있어요?"

"일반적인 기준과 다르게, 악마를 정의할 때 지혜를 굳게 믿고 그에 충실하게 움직이는 편을 이야기할 때도 있단다.
선한 편이 "정의"나 "선행"과 같이 신이 주셨거나 다른 경로로 일반화된 믿음 체계에 의해 움직이는 것에 반해서, 자신의 지혜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이 경우 이것 자체로는 나쁜 일이 아니란다.
다만, 영화속에 나온 하울이나 황야의 마녀처럼 결국 마음을 잃는다면 자기만의 지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편협되게 되는 것이고 결국 악마로 변해갈 수도 있는 거란다.
그리고 세상에는 동화처럼 절대적으로 착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나쁜 사람도 없단다.
그래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거야."

대충 알아는 들으나 갸우뚱하는 딸에게 몇가지 예를 더 들어주자, "이제 이해가 잘 돼요."라는 대답을 해서 엄마, 아빠는 되려 놀랐다.
그리 쉬운 개념은 아닌데, 꼬맹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선과 악을 명확히 구별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하야오의 영화가 그래서 또 좋다.
[#!_EN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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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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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윙 2004/12/27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별 생각이 없는 스포일링을 하곤 합니다. Inuit님은 사려깊으시군요. 후후. 연구실의 오빠가 이거 보고 영화관에서 볼 만하다고 강추라고 하더군요. 모든 과제와 프로젝트가 끝나는 12월 31일이 오면..그날이 오면..흑흑 꼭 보고 말겠습니다. ㅜ_ㅠ<!-- <homepage>http://doky99.egloos.com</homepage> -->

  2. Inuit 2004/12/27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려가 깊다니.. 고맙습니다.<br />
    뭐.. zog 기능이 받쳐줘서 가능하지요.. ^^;;; (삐질삐질)<br />
    과제 얼른 마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세요. ^^

  3. ++Raspberry-Blog++ 2004/12/28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 href="http://raspberry.zziu.com/blog/" target=_blank ><b>++Raspberry-Blog++에서 퍼감</b></a><BR/>하울역시 무슨일이 있어도본다...^^

  4. 나만의 생각 2004/12/31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 href="http://szoony.cafe24.com/blog/" target=_blank ><b>나만의 생각에서 퍼감</b></a><BR/>

  5. welcomeju 2005/01/14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 href="http://php.chol.com/~juwelcome/blog/" target=_blank ><b>welcomeju에서 퍼감</b></a><BR/>

  6. nickname 2005/01/16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저도 얼마전에 봤었는데 <br />
    마지막 무대가리가 이웃나라 왕자로 변할때에 <br />
    그 기분이란 ;;
    <!-- <zogNick><A HREF=&#039;http://junsok.oolim.net/blog/&#039; title=&#039;http://junsok.oolim.net/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nickname&#039; border=&#039;0&#039; src=&#039;http://junsok.oolim.net/blog//nickicon.gif&#039;></A></zogNick> <zogURL>http://junsok.oolim.net/blog/</zogURL> -->

  7. Inuit 2005/01/16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무대가리의 대반전은 논외로 하죠.^^

  8. js 2005/01/17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br />
    영화 못보신 분들에게는 영화의 즐거운 한 부분을 &#48839;을수도 있다란 생각을 <br />
    차마 하지 못했었습니다. <br />
    코멘트를 지우려고 해봤는데 삭제가 안되네요 -0-;;
    <!-- <zogNick><A HREF=&#039;http://junsok.oolim.net/blog/&#039; title=&#039;http://junsok.oolim.net/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js&#039; border=&#039;0&#039; src=&#039;http://junsok.oolim.net/blog//nickicon.gif&#039;></A></zogNick> <zogURL>http://junsok.oolim.net/blog/</zogURL> -->

  9. Inuit 2005/01/17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큰 스포일러는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