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트위터를 한바퀴 도는데,
미셸 위의 트위터가 보였습니다.
* * *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20년쯤 전엔 학교 앞에 수식어를 붙이는 관행이 있었다.
민주 연세
민족 고대
등등
신입생 눈엔 그게 달리 보였다.
몇몇 동기들이 툴툴댔다.
선배에게 우린 그런게 없냐 물었다.
왜 없냐, 있다고 대답했다.
우린... '선데이 서울'이다.
-_-;
* * *
골프도 치지 않는 제가
그녀를 트위터에 등록한 이유인,
그 분이 생각 났습니다.
근황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 봤습니다.
* * *
예전엔 학보를 보내주는게 유행이었다.
학보 둘둘 접어, 띠 하나 둘러 보내는데서
많은 핑크빛 인연이 시작되곤 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인편과 편지, 전화 말고 마땅한 소통 수단도 없던 터,
짐짓 큰 관심없는체 잽을 날리는 관행적 수단이었으리.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학보가 홀랑 나가기 마련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12월 어느 월요일,
꼭 보내야 하는 학보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소개팅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못 땄기에
학보로 실마리를 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학보가 다 떨어졌다.
잠시의 고민도 없이 지하철 역에 가서 신문을 하나 샀다.
'스포츠 서울' 둘둘 말아, 띠 하나 둘러 학보 대신 보냈다.
결과는 완전 대박.
지금에 비해 엄숙한 시절,
과사무실 우편함에 떡하니 자리잡은
스포츠 서울, 지금 못지 않은 찌라시 매체다.
그 친구는 체대생 사귄다는 풍문과 함께 학과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전해졌다.
* * *
세상에..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군요.
연세가 있으시니 혹시 했는데 충격이었습니다.
랩이 달랐다 해도,
부고도 못 받은게 아쉽습니다.
* * *
항공과에는 많은 전설이 있다.
한국전쟁 때, 전시 캠퍼스에 매우 유명한 교수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공군 조종사 출신이면서 교수를 병행한 사람인데
성격이 괄괄하여 지각하면 권총 들고 학생 잡으러 운동장을 내달렸다고 한다.
* * *
부고 기사 찾아 보면서 사진을 보니,
예전 학교 시절 기억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의식도 하지 못하던 자잘한 일화들이 새록새록입니다.
기억은 항상 오글오글 덩어리져 있는게 맞나 봅니다.
* * *
R.I.P.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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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시겠죠? 고맙습니다..
아, 이 뉴스가 그런 의미셨군요...
ps) 선데이 서울... 최고인데요? 저도 앞으로 써먹을래요 ~_~
선데이 서울을 아는 분이 꽤 많네요. ^^;
하핫... 선데이 서울...
즐거운 한주가 시작 됐네요 ^^;
좋은 하루되십시요~
네. 고맙습니다.
rince님도 한주 잘 보내세요. ^^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늘 원기충만하신 하루 되시는 거 아시죠?
잊으심 안되요. 혹 깜빡하시면 저를 콜해주세요!!.
바로 만땅 충전해 드립니다..^^
네. 늘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토댁님도 힘내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으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은 역시 고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삼가 고인께 조의를 표합니다.
정말, 추억은 방울방울이죠..
고맙습니다.
오~
정말 오랫만에 듣는 학보라는 단어입니다 !
정말 그랬었죠.
저희 학교다닐때 월요일 조금 늦게 가면
학보가 없었어요. ㅎㅎ
학교별로 날아드는 핑크빛 메신저 학보들..
저희 여학교 학보 받아 보시는 재미들 쏠쏠하셨을겁니다~
민족고대, 민주연세. 익숙한데 저희 학교도 별게 없었던 듯.. 아마 서울대건 저희 학교건 뭐 그리 뭉쳐서 울부짖고 다닐 일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평소에 생각조차 못하던 학보란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니 신기하더군요.
이런저런 추억도 떠오르고..
특히 신입생 초기 때는, 여학교 학보 받으면 꽤 소란스러웠지요.
우리들만 아는 이야기를 여기서 듣게 되네요.
그때 도서관까지 도망갔다가 뒤따라온 위 교수님께 잡혔던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이 정 아무개 교수님이었다라는 전설도 같이 따라다녔었는데요……. ^^
대체 누구신지..?
연소실 정교수님의 이야기를 아시네요. ^^
비밀댓글입니다
그러면 내가 조교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는데요..
AutoCAD과목. ^^
종종 봐요. ^^
아..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군요.
그나저나 선데이 서울은 재미 있는데요??
네. 이게 예전 이야기라서 의외로 빵 터지네요. ^^;
잊었던 말을 발견했습니다. 학보...
정작 학보는 펼쳐보지도 않고 누가 보냈나만 관심이 있던 기억이 납니다.
위성미 선수의 조부님이 항공과 교수님이셨군요.
괄괄한 성격이 신화로 내려오고 있나 보네요.
제말이.. 학보는 본 적이 거의 없지요.
띠지만 보고 바로 휴지통으로 직행할 때가 많았던..
성격이 장난 아니셨지요.
수업시간에 버럭 호통이 일쑤고.. 학생 쫓아내고.. ^^
저 학교 다닐 때는 자주 관악 이라고 불렸는데요. 물론 선데이 서울 이라고도 불렸구용. ^^;
자주관악은 신문 비슷한 호칭이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네요.
그리고, 90년대 학번에서 그렇게 (소규모로) 부르던듯도 하고요.
하도 오래되어서 사실 기억이 잘 안납니다. -_-;;;
학보 이름은 대학신문이었지요.
그리고, 제가 군대 가기 전 (93년) 인가 군대 가 있는 동안인가... 부터 뜬금없이 "민족서울대" 라는 호칭을 붙이더구만요.
차라리 선데이 서울이 낫습디다. ㅋ
학보 이름은 한자로 대학신문 맞고요..
다른 간행물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제목이 자주관악이었는데, 그 장면만 기억나지 어떤 매체인지 모르겠네요.
민족 서울대는 듣다듣다 처음.. (민족 수식어는 여기저기 많지만요.)
미셸 위 할아버지가 이런 분이셨군요. 거기까지는 미처 몰랐는데..
항공우주공학과에.. 고등학교 동아리 선배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도 저렇게 무서운 분이었죠 ㅎㅎ 목소리도 우렁차고, 조용조용히 얘기해도 카리스마 있는.. 지금은 어디 계실지 궁금해지네요.
학보.. 심지어 영자신문까지 아침부터 선점(?)하던 때가 있었는데,, 근데 그게 딱 1학년까지고 2학년 때부터는 흐지부지 됐던 생각이 납니다. ^^
90년대 초반학번에 좀 남자스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조교할 때 학부에 그런 친구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듯..
네. 아마 92학번? 홍** 언니였어요 ^^
실시간 댓글이네요~~ ^_^
맞네요.
xx비죠? ^^;;
하하하하 세상 좁아요.
비밀댓글입니다
헉. 내 이름을 기억하네??
지금 여기 온 사람중에 유일하게 맞춘 사람인데.. 하하
진짜 머리 좋은 후배님이군.
반면. 난.. 이름을 영 뒤죽박죽하고 있나봐. ^^;;
암튼 만나서 반갑고..
블로그하면 알려주기 바래. ^^
전기과, 컴퓨터과, 기계과는 이제 윗공대 건물, 그러니까 301동과 302동으로 이사 가서 함께 논답니다 ^^
그게 신공학관 말하는건가요.
저 졸업하고 그게 생긴듯 한데.
전 34동, 37동에 있었습니다.
붉은광장이라고 아실려나 모르겠네요..
알다마다요. 거긴 요즘도 새 신발 신고 지나가면 바알갛게 염색이 된답니다. :)
그럼 공깡도 아직 있을라나요. ^^;;
공깡하면 제육이죠!! 2005년인가 새 건물로 바뀌어서 약간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공깡이라고 불립니다. 최근엔 학교에 안 오셨나 보네요 :)
공깡이 제육볶음으로 이름이 낫나 보네요. 저 때만 해도 고무줄 짜장면이 대세였는데... ㅋ
저 다닐 때도 고무줄 면이 대세였죠.
물부으면 우동, 소스 얹으면 짜장.
절대로 불지 않는 면으로, 농대에서 개발했다는 전설과 함께 말이죠.
제육은 무척 프리미엄입니다. -_-
저도 거기 짜장면과 우동을 꽤 먹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신입생들은 그 고무줄 짜장면을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나이든 선배들이 일종의 매니아 정신을 발휘해서 먹고 있더랍니다. 그것도 오래 먹으면 맛스타처럼 중독이 되는가 봐요.
그게.. 대체제가 없으면 먹기 힘든 음식이긴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