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기다려봐."
장사를 하겠다고 사직한 후배가 놀러왔습니다.
점심 먹고 헤어지면서 전 책 한 권을 선물했습니다.
고기집을 꿈꾸는 그에게 뜬금없이 글쟁이 책을 줬습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 국문학 저술가 정민
미술과 대중을 이어준 도전적인 개척자: 미술 저술가 이주헌
대중이 원하는 역사는 따로 있었다: 역사 저술가 이덕일
삶과 글이 일치하는 글쟁이: NGO 저술가 한비야
치열한 지식 전사, 진정한 프로 저술가: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을 만드는 글쟁이: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교양만화의 아버지: 만화가 이원복
"나는 고객 성공을 위한 가치창조자":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좌절을 딛고 일어선 2모작 인생: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너희가 아키비스트를 아느냐: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가장 뛰어난, 그러나 가장 불행한 글쟁이: 만화작가 김세영
글쟁이 팔자는 타고나는가: 건축 저술가 임석재
책은 집념과 오기의 산물: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지휘하다: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나는 문필가여":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옛 사람 마음을 읽어 들려주다: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가장 이상적인 지식인 글쟁이의 모델: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나는 내 직업을 만들었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미술과 대중을 이어준 도전적인 개척자: 미술 저술가 이주헌
대중이 원하는 역사는 따로 있었다: 역사 저술가 이덕일
삶과 글이 일치하는 글쟁이: NGO 저술가 한비야
치열한 지식 전사, 진정한 프로 저술가: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을 만드는 글쟁이: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교양만화의 아버지: 만화가 이원복
"나는 고객 성공을 위한 가치창조자":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좌절을 딛고 일어선 2모작 인생: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너희가 아키비스트를 아느냐: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가장 뛰어난, 그러나 가장 불행한 글쟁이: 만화작가 김세영
글쟁이 팔자는 타고나는가: 건축 저술가 임석재
책은 집념과 오기의 산물: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지휘하다: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나는 문필가여":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옛 사람 마음을 읽어 들려주다: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가장 이상적인 지식인 글쟁이의 모델: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나는 내 직업을 만들었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저자가 뽑은 우리나라의 글쟁이들입니다. 분야를 망라하다보니, 제가 읽지 않아 듣지 못한 이름도 다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의 삶에 배울 점이 있습니다.
제가 책 쓴다고 할 때, sn..님이 제게 주신 조언이 있습니다.
좀 먼 일이지만 앞으로 나올 Inuit님 책들이 어떤 포지셔닝으로 자리매김 하면 좋을지, 쓰시는 동안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머리가 띵하게 놀라웠습니다. 전 책 한권으로도 충분히 힘겨워하지만 기획자는 저술의 포트폴리오로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글쓰기
이 책 또한 그렇습니다. 글쟁이라 불리우려면 몇 권의 책이 있어야 합니다. 시리즈로서의 책을 다루는 능력이 바로 글쟁이의 덕목임을 깨우쳤습니다. 즉, 지속적인 글쓰기는 삶과의 정합성, 직업으로서의 창작력을 내포하는 개념이지요.
실제 접근법은 각기 다릅니다.
-Mediator: 어떤 사람은 중개자의 역할을 합니다. 대중에게서 먼 분야의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지식의 소매상 격이기도 합니다.
-Motivator: 반면, 읽는 이의 마음을 다루는 저술가입니다. 나도 해보고 싶다 열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Moderator: 특정 소재나 테마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합니다. 독자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컨텐츠로 재가공합니다.
돈되는 글쓰기
이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분야는 어디일까요? 둘째 motivator 분야입니다. 잘 아시는 공병호, 구본형 씨가 그
부류입니다. 그러나 1등은 전혀 의외의 인물입니다. 한비야씨입니다. 그녀는 단 네 권으로 200만부를 넘겼습니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만 100만부 이상입니다. 100만부가 갖는 의미는 오묘합니다. 우리나라 독서인구를 고려하면, 남녀와 노소에
두루 반응을 일으켜야 합니다. '바람의 딸'은 특히 재미납니다. 딸이 갖는 함의지요. 여성이 드러난 중성. 여러 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 딸이란 가족 정체성까지 말입니다.
읽어야 쓴다
한편, 책에 나오는 저술가들은 모두 지독한 독서가들입니다. 그 부분에 초점 맞추고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만권 소장은 우습습니다.
임석재 씨 같은 이는 책 둘 공간이 없어 50평 아파트를 따로 얻어 서고 겸 작업실로 쓴다할 정도입니다. 표정훈 씨 같은 경우는
책 읽는게 너무 좋아 책 읽고 글쓰는 걸 직업으로 만들었을 정도지요. 김용옥 씨도 재미있습니다. 아예 자신의 책을 낼 출판사를
차려 '입주 저술'을 합니다.
삶을 글에 던지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저술가들 자체의 삶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지금의 명성을 얻는 과정이 순탄할리 없습니다.
대개, 없던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입니다. 일부는 공인된 아카데믹의 길을 벗어나 오솔길을 디딘 사람들입니다.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글 하나에 인생을 걸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이 책에서
글쓰기는 단지 소재일지도 모릅니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주제일지 모릅니다. 어떤 결과가 되든 그에게 이 책이 힘이 되길
바랍니다. 삶을 헤쳐나갈 용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책 읽기의 메뉴판
사실, 읽다보면 독서의 범주가 고형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에서 책으로의 링크는 범주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 읽고 나면 내가 읽지 않았던 범주에도 재미난 책들이 많겠구나 생각듭니다. 마치 식당가면 어디든 '김치찌게
주세요.' 습관처럼 부르던 사람에게, '아 음식엔 김치찌게, 비빔밥만 있는게 아니라, 돈까스와 세꼬시도 있구나.' 안목이
넓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메뉴판을 하나 얻었습니다.'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클림트 전시회 (10) | 2009/05/03 |
|---|---|
| 만화의 이해 (12) | 2009/04/11 |
| 한국의 글쟁이들 (34) | 2009/03/21 |
| 일본 실용서 읽은 후의 아쉬움 (28) | 2009/03/05 |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블로그 단상들 (23) | 2009/02/11 |
| 24초의 예술 (20) | 2009/01/30 |
트랙백 주소 :: http://inuit.co.kr/trackback/1659
-
Subject: [2009년, 나의 책] 2. 한국의 글쟁이들
Tracked from Me Inc. 2009/03/22 09:14 삭제2. 한국의 글쟁이들 /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1,000원<?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008년 나의 책 중에서 [한국의 1인 주식회사]에서 소개된 1인 기업가 중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분야가 1인 저술가들이었다. 지금 소개하는 [한국의 글쟁이들]에서는 먼저 소개했던 저서에서도 언급된 3명의 글쟁이들을 포함해 모두 18명의 대..
-
Subject: 공병호의 시크릿
Tracked from 풍차 방앗간 편지 2009/03/22 15:41 삭제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게 하나 있다면 세상살이 속에서 답을 찾기란 참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문제는 자기 스스로가 아닌 다른 이가 찾았다는(?) 답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거.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마시멜로 이야기, 누가 내 치즈을 옮겼을까?,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아침형 인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책은 한때는 베스트셀러로 시간이 좀 지나면 스테디셀러로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음... 아는 사람이 거의 없군요 -_-;;
일단 재미있어 보이니 장바구니로...^^;;
책은 잘 쓰고 계신가요?
네. 오늘도 하루종일 '글쓴답시고' 고생깨나 하고 있습니다. ^^;;
책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읽는 습관을 길러야지 한지가 40년은 된 거 같네요. 아직도 책을 가까이 하는 편이 못된 것 창패해서 말도 못하겠고.. >.< 일깨우 주신 것 감사합니다.
그만큼 몸으로 부딪히며 열정적으로 사셔서 그렇겠지요. ^^
저야 말로 mark님 정도 연륜이 쌓이면 실컷 책 보리라 막연히 기대하는데, 역시 바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많은 글쟁이 중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부끄럽네요.
독서량을 많이 늘려야겠습니다.
어릴 땐 책을 정말 많이 읽고 가끔씩 짧게 나마 이것저것 썼었는데,
최근 옛날에 썼던 글들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은 세줄 쓰기도 벅찬데 예전에 몇 페이지 짜리를 꽤 썼더군요.
다시금 읽고 쓰는데 힘을 내야겠습니다.
확실히 읽으면 생각하는 힘도 늘고, 글도 좀 늘고 그런듯 해요.
예전의 힘을 다시 찾으시기 바랍니다. ^^
쓰고자 하는 책이 더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계속 쓰는 서평을 보면서 맘대로 상상 중인데 왠지 이 글을 보니 뭔가 다른 게 나올 듯한;;;
무엇이든 상상 그 이하를 볼 것입니다. ;;;;;
생산성이 엄청난 일본 글쟁이 다치바나 다카시는 '지식의 단련법'에서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다른 방도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읽어야 쓴다' 항목을 보니 그 말이 떠오르네요. 바쁜 와중에도 책읽기, 서평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inuit님 보면 점점 더 나올 책이 기대되는군요.^^
글 읽기를 멈추면 스스로가 답답해져요.
메말라 가는 느낌이랄까.
사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 싶네요.
산나님 잘 지내시죠. ^^
글 쓰는 행위는 어지간히 자신을 괴롭히는 행위죠. 그런 면에서 글쟁이들은 약간의 매조히즘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희한한 것은 요즘 온라인 글쟁이들은 새디즘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하하.. 동감입니다.
일부는 새디즘이 보입니다.
매조 분들과 연결시켜 드려야할까봐요. ^^
한비야님의 '중국견문록'을 읽고 무작정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한 권의 책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임팩트는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ps. 저술은 잘 진행되고 계신지요? 저는 예상했던 것 보다 빨리 '보직'하나를 맡게 되어 정신 못차리고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gap을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더더욱 Inuit님의 작품이 기다려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한비야씨 책은 읽지 않았는데, 책 쓰기도 열정적이시더군요.
일에서도 승승장구하시는 mystories님, 계속 건승하기 바랍니다.
책은, 열심히는 씁니다만, 허덕허덕 힘도 듭니다. ^^
지난 1월 초에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주문해서 단숨에 읽었던 책인데,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해당 글쟁이들을 아주 깊게 인터뷰하고 묘사한 책이었죠...글쟁이가 본래의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오직 글쟁이로만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공통점은 글에 대한 편집증이더군요...그리고 엄청난 독서량. 트랙백 보냈습니다.
네. 그 독서가를 넘어 장서가로서의 글쟁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책을 막 모으고 싶어지기까지 했지요. ^^
구본준씨가 썼군요. 스스로가 지독한 글쟁이인 양반의 글쟁이 탐험기라.. 재밌겠네요 :)
아, 구본준씨를 아시나요.
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습니다.
필력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이 분의 블로그 구독자랍니다.
'거리가구 이야기'라고 꽤 유명하답니다.
http://blog.hani.co.kr/bonbon/
아 그렇군요.
거리가구.. 재미난 컨셉이네요.
소개 고맙습니다. ^^
책에서 소개된 글쟁이들 분들이 저에게는 아직도 낯선 분들이 많은 걸 보니 좀 더 독서에 매진해야겠네요;; 점점 책을 읽지 않고 많이 써보지 않으 단 몇줄도 글을 쓰기가 힘드네요; 요새 제 자신의 무식과 무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네요 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_^
특히 미술과 음악 등 분야의 저술가들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더군요.
찬찬히 살펴보시고 이야기 나눠 주십시오. ^^
글쓰기 능력은 곧 기획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긴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기획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무용합니다.
그래서 저술가가 적기도 합니다.
한 권 책 내는 일이 보통 내공이 아니라서, 검증된 작가를 찾는 출판사가 많지요.
비밀댓글입니다
기획자 분들이 어떤 소중한 역할을 하는지 갈수록 새삼 깨닫고 있어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
(말로만 하지 말고 언제 밥이라도 사야할텐데..)
읽을까 말까 지를까 말까 고민하던 책이네요..
아직 오프라인에서 전혀 보질 못해서.
inuit님 믿고 질러야겠어요 ㅎㅎ
볼만합니다.
맘에 안들면 제가 책임집니다. ^^;;
좋은 책 정보 감사~~ 그나마 "정민" 선생 밖에 모르겠네요..ㅠㅠ... 좀 더 책을 폭 넓게 읽어야겠네요... ㅠㅠ
정민 교수 모르는 분도 수두룩한걸요. ^^;;
헉.. 몇 명 밖에 모르겠네요 ㅠㅠ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ㅠㅠ ㅎ
저도 제가 모르는 고수가 많다는걸 알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까짓거 시간내서 읽으면 되죠 뭐. ^^;
제가 개인적으로 알거나 안면이 있는 분들도 몇 명 눈에 띄네요.
대다수는 글과 인간성 모두 OK. 일부는 글은 OK, 인간성은 좀...
또 다른 일부는 인간성은 좋은데 글은 좀... ㅎㅎㅎ
요즘 회사 그만두면 뭘 할까 궁리를 하다가, 논술 선생이나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년 넘게 남의 글을 고쳐주다 보니 학생은 물론 성인 대상 글쓰기 강의도 수요가 있을 듯 하더라구요. ^^
그래? 그럼 같이 논술학원이나 하장. 흐흐..
(누가 어떤지는 담에 만나면 이야기 해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