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높은 화장실이 어딜까요? 아마 이 건물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이페이 101'이란 건물입니다. 사실 전 이런 건물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현재 스코어,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입니다. 두바이의 Burj Dubai가 이미 고도로는 추월했지만, 완공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88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입니다. 야경이 사진찍기 쉬운게 아니라 이렇지만, 실제로 보면 꽤 아름답습니다. 홍콩의 밀집된 풍경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어찌보면 서울과도 비슷하지만, 새로 지은 건물들이 이색적이라 야경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밤의 보석이니 하며 대만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타이페이 101입니다.
낯선 도시에 가면 늘 먼저 고도확보를 한다
는 이야기를 몇 번 했습니다. 사전 지식없이 간 타이페이를 한눈에 보니 좋더군요.
계단을 통해 91층에 올라가면 야외 전망대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바람이 세지만, 훨씬 생생한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유리가 없어 사진찍기는 더욱 좋습니다.


바로 이 91층에 화장실이 하나 있습니다. 시네마 뒤편이지요. 지상 390m 상공의 화장실이라면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억지로라도 한번 가줘야지요. ^^

87층에서 89층정도까지 걸쳐 매우 큰 공이 있습니다. 건물의 진동을 줄여주는 매스 댐퍼(mass damper)입니다. 초고층 댐퍼는 대개 이런 진동 흡수 장치가 있습니다.

원리는 그렇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면 큰 질량의 움직임을 상쇄하는 작은 질량의 존재가 가능합니다. 뭐 건물 생각하면 660톤은 작은 질량이지요.

특히, 지진이 심한 환태평양 언저리의 대만에서 이런 내진 및 진동감쇄 설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음, 고도를 확보하러 올라가서는 이런데 빠져서 정신없이 봤네요. ^^; 아마 쿨짹님 정도 되어야 이 심정 이해할까. -_-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타이페이 101도 삼성건설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페트로나스와 Burj Dubai도 삼성인데, 초고층 건물 시공에 노하우가 있나 봅니다.

이젠 일상이 된 급작스러운 출장입니다. 출발 직전까지 급한 일로 매일 12시 가까이 야근하다보니 아무런 준비없이 당도한 타이페이입니다. 이번에도 다른 출장처럼 가이드북 JustGo만 달랑 하나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형편없는 책의 수준에 황당했습니다. 분명 2008년 1월 초판 11쇄 발행이라 되어 있는데, 2004년에 지어진 타이페이 101을 완전 배제하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우연히 타이페이 101 바로 옆 호텔에 묵지 않았더라면 알지도 못하고 돌아올 뻔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강남처럼 신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세무중심(세계무역센터) 근방의 중샤오둥루(충효동로) 쪽 소개가 매우 미흡합니다.
2006년에 타오위안 공항으로 바뀐 국제공항 이름을 창카이섹 공항으로 소개하는 정도는 웃으며 봐줘야 할 지경이지요.
물론, 타지에 비해 여행 목적의 대만 방문이 빈도가 작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가진 JustGo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완전 무너졌습니다. 책 한권의 손해가 아니라, 여행 시간의 손실이 더 크니 말입니다.

결국, 세계 최고(最高)의 화장실에 들르게 된건, 이번 출장의 특징이자 여행의 재미인 우연의 산물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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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스팟 2008/10/18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는 말 밖엔...
    급작스런 출장이 잦으시면 많이 피곤하시겠네요.
    건강챙기세요~~~

    • BlogIcon inuit 2008/10/19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대만의 경우는 그나마 비행이 짧아서 다행입니다만, 자주 비행을 하면 몸이 많이 망가지네요.
      살도 막 불고. -_-

  2. BlogIcon foog 2008/10/18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자를 위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여행자용 위키피디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여하튼 타이페이101의 최고층의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 어질어질 할듯... ^^;

    • BlogIcon inuit 2008/10/19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런 서비스 있으면 지불용의가 꽤 되지요.
      실제로 노키아인가에서 5유로 정도로 여행자용 모바일 론리 플래닛을 계획중이라고도 합니다.
      현지에서의 정보는 꽤 유용하니까 점차 활성화 될 듯 합니다.

  3. BlogIcon 토마토새댁 2008/10/18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높아요.^^
    어지럽지 않으셨어요?
    억지로라도 한 번 가줘야한다는 말씀에 큭큭큭..
    그 새로운 느낌을 마구마구 경험하고 싶어집니당..
    언제 타이페이 가면 꼭~~~가봐야징

    잦은 출장에 늘 건강조심하세요~~~

    • BlogIcon inuit 2008/10/19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건물안에 있으면 높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하지만 바람 씽씽 부는 야외 전망대에서 밖을 볼 때 좀 높다는 기분이 들지요. ^^

      (그리고.. 타이페이 가실 기회 있으면 다른데 가세요. ^^;; 서울이랑 너무 똑같아요.)

  4. BlogIcon mepay 2008/10/18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높긴 높더군요.^^ 가운데 삶은 계란 노른자 처럼 생긴 쇳덩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5. 2008/10/18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BlogIcon 양깡 2008/10/19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해 동방명주타워던가요? 거기에도 매스 댐퍼(mass damper) 같은 것이 달려 있어서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말 출장 많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inuit 2008/10/19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Taipei 101 설명으로는 다른 건물은 일반에 공개를 잘 안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동방명주는 올라가봤는데 mass damper를 못본듯한데요.
      어디서 보셨을지 궁금하네요. 근처의 월드파이낸스센터일까요..

    • BlogIcon 양깡 2008/10/19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면 제가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ㅎㅎ 네셔널지오그래픽을 본것과 이전 동방명주 꼭대기에서 레스토랑을 내려보던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기억을 조작했을 수 있습니다. ^^;

    • BlogIcon inuit 2008/10/20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그러고보니 동방명주는 생긴 자체가 매스 댐퍼 모양이기까지 하네요. ^^;

  7. BlogIcon 맑은독백 2008/10/19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장 많이 다니시는 inuit님 보면,
    힘들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부러움이 앞서네요.
    여러곳 다니며 사진찍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ㅎ
    여러모로 간접경험 많이 하고 갑니다 ^^

    • BlogIcon inuit 2008/10/20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사는게 일장일단이 있지 싶네요.
      그리고, 고생하는만큼 배울 수 있으면 단 고생이 되겠지요.
      반면, 꼭 국경 건너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해볼 다양한 경험이 많을겁니다.
      어떤 경험을 어떤 자세로 겪을지 스스로 선택할 뿐이지요.

      복이랑 부인님이랑 즐거운 날들 되세요. ^^

  8. BlogIcon Jjun 2008/10/19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으면 최고의 화장실에서 한방울 흘려놓고 올.... 이게 아닌데 ;;;
    음.. ;;


    초고층 진동흡수장치는 첨봤습니다 재미있네요 'ㅁ'

    • BlogIcon inuit 2008/10/2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것은 눈물만이 아니고.. ^^;;

      저도 이론적으로만 알던걸 직접 보니 참 흥미로왔습니다.

  9. 이철웅 2008/10/19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 수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번 그 분야에 획을 긋고 나니 뒤를 이어 더 높은 빌딩에 대한 시공자로 삼성물산이 선택되는 것이겠죠. 초고층 빌딩은 그 어떤 건축보다 첨단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할테니까요. 여담으로 초고층 빌딩을 짓는데 핵심부분은 수백 미터 상공까지 콘크리트를 어떻게 운반하느냐 인데 삼성은 500m 넘는 높이까지 유압으로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기술에 있어서 독보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바벨탑들. 멋지지 않습니까? ^^

    • BlogIcon inuit 2008/10/20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전략적 행보였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말씀듣고 보니 정말 밀도와 점도가 높은 콘크리트를 높이 올리는게 쉬운일이 아닐듯 하네요.
      아무튼, 세계 곳곳의 초고층 빌딩을 우리나라에서 관여한다는게 나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웅님은 항상 신선한 정보가 풍부하시네요. 고맙습니다. ^^

    • BlogIcon Jjun 2008/10/21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체역학의 힘;;

      근데 유체역학 C+ 이였다죠? 흑흑;;;

    • BlogIcon inuit 2008/10/22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는 좋은거 아닌가요.
      뭐든 긍정적인게 좋다는.. -_-;;;;

  10. null 2008/11/16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ikitravel.org 같은 사이트에 정리되는 자료들이 더 믿을만 하더군요.

    대만쪽은 어째 여행할때 참고할 만한 책도 없고.

    • BlogIcon inuit 2008/11/16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만책이 유독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한동안 여행이 뜸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