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을 읽으면 일식 요리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감각적이지만 가지런하고, 화려한듯 단아합니다.
그리고. 허기 채우려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야금야금 곱씹는 맛을 즐기고 싶지요.
'우리 문단에 내린 선물' 운운하는 신문의 호들갑에서 김애란이라는 이름을 접하고 잠시 눈에 넣었다 바로 잊었고, 산나님 글로 다시 위시 리스트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희한하게도 김애란을 읽는데 김훈이 떠오르더군요. 문체는 다르고 글맛도 다릅니다만 강렬한 스타일이 닮았는지 그냥 떠올랐어요.
물론 '칼자국' 같은 단편은 헌정이 아닐까 싶도록 김훈을 빼어 박았습니다.
투박한 표현이지만, 이 작가 글 참 잘 씁니다. 짧지만 예리한 묘사며, 감상과 위트의 미묘한 균형까지 소설 별로 안 읽는 제게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못하게 만들더군요.
여덟개 단편은 대개 여성성을 띄고 있고, 변두리의 삶이고 참 남루합니다.
삶의 고달픔을 진저리나게 살아내고 있고, 중앙부를 하릴없이 갈망하지만 끝내 별로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인천'으로 표상되는 주변적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주인공의 행복을 스토리화하지 않고, 비루한 삶을 상세히 소묘하여 읽는 이의 상대적 안온함을 목적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읽다가 제 주변의 인물이 떠오르고,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고, 원치 않는 삶의 모습이 상상되어 주로 먹먹하다가 코가 매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 멋진 글들의 무대는 고만고만한 환경입니다.
여성적 섬세한 시각, 서울의 주변부, 학원 언저리, 그리고 지긋지긋한 가난.
여건이 된다면, 책을 단번에 읽지 마시라고 권합니다.
아무리 멋진 음식도 앉은 자리에서 먹고 또 먹으면 그 맛을 다 느끼겠습니까.
음식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훈이 일식이라면 김애란은 전라도 백반이랄까요.
감치는 맛이 좋지만 무척 소박한, 그리고 gourmet는 되고 싶지도 않은.
아직 김애란을 많이 읽지 않아 좀 더 보고 이야기하렵니다.
80년생의 이 재능있는 작가가 아직 서른도 안되었다니까요.
감각적이지만 가지런하고, 화려한듯 단아합니다.
그리고. 허기 채우려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야금야금 곱씹는 맛을 즐기고 싶지요.
'우리 문단에 내린 선물' 운운하는 신문의 호들갑에서 김애란이라는 이름을 접하고 잠시 눈에 넣었다 바로 잊었고, 산나님 글로 다시 위시 리스트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희한하게도 김애란을 읽는데 김훈이 떠오르더군요. 문체는 다르고 글맛도 다릅니다만 강렬한 스타일이 닮았는지 그냥 떠올랐어요.
물론 '칼자국' 같은 단편은 헌정이 아닐까 싶도록 김훈을 빼어 박았습니다.
투박한 표현이지만, 이 작가 글 참 잘 씁니다. 짧지만 예리한 묘사며, 감상과 위트의 미묘한 균형까지 소설 별로 안 읽는 제게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못하게 만들더군요.
여덟개 단편은 대개 여성성을 띄고 있고, 변두리의 삶이고 참 남루합니다.
삶의 고달픔을 진저리나게 살아내고 있고, 중앙부를 하릴없이 갈망하지만 끝내 별로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인천'으로 표상되는 주변적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주인공의 행복을 스토리화하지 않고, 비루한 삶을 상세히 소묘하여 읽는 이의 상대적 안온함을 목적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읽다가 제 주변의 인물이 떠오르고,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고, 원치 않는 삶의 모습이 상상되어 주로 먹먹하다가 코가 매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 멋진 글들의 무대는 고만고만한 환경입니다.
여성적 섬세한 시각, 서울의 주변부, 학원 언저리, 그리고 지긋지긋한 가난.
여건이 된다면, 책을 단번에 읽지 마시라고 권합니다.
아무리 멋진 음식도 앉은 자리에서 먹고 또 먹으면 그 맛을 다 느끼겠습니까.
음식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김훈이 일식이라면 김애란은 전라도 백반이랄까요.
감치는 맛이 좋지만 무척 소박한, 그리고 gourmet는 되고 싶지도 않은.
아직 김애란을 많이 읽지 않아 좀 더 보고 이야기하렵니다.
80년생의 이 재능있는 작가가 아직 서른도 안되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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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지하철에서 침이 고인 독서기
Tracked from ReadMe.Txt 2008/05/05 23:26 삭제도─ 도─ 분주한 퇴근길의 지하철을 기다리며 책을 들었다. 그래서 겨우 울었다는 도......의 울음을 듣기 힘들었다. 퇴근길의 특유의 짜증 속에 건반을 때려본 적도 없는 손가락을 무안하게 휘둘러가며 기다린 전철의 열리지 않을 거라 기대되는 문에 기대섰다. 한 손으로 작은 책을 들고 짝 다리를 짚으며, 서울메트로에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있는 모습은 시건방져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노닥거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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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침이 고인다
Tracked from 마음은 이팔청춘이라오 2008/05/14 22:23 삭제이 책을 읽고 깜짝 놀랐어요. '이거..내 얘기 아니야?' 이 작가..내가 아는 사람일까? 그러다가 피식 웃었어요. 어쩌면 99학번의 우리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을지도 모르지요. 80년생 작가 김애란씨의 단편소설집 "침이 고인다"의 첫번째 이야기 "도도한 생활"에는 4년제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부분에서부터 움찔하였지요. 그리고 주인공이 하는 아르바이트, 사람들..사는 곳 모두 낯익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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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칼자국이 인상 깊었구요..
특히 공간에 대해 작가가 할 이야기가 많구나하고...
저는 단번에 읽었는데 inuit님 조언대로 한번 더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남한산성도 이제야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트랙백남기고 갑니다. ^^
세상을 보는 시선과 글로 조여내는 안목이 사뭇 다르지요.
칼자국은 정말 김훈의 냄새가 짙습니다.
오늘 좀 우울모드였는데, 그래서 뭔가 감동적이거나 인싸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글을 읽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것 같네요. 당장 오더해서 읽겠습니다. 최근에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서 더 땡기는 것 같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읽고 괜찮았으면 느낌 공유해 주세요. ^^
아 읽고 싶네요 ㅎ.ㅎ
먹을 때 보다 읽을 때가 더 배부를때가 있더군요 ㅎ.ㅎ
하하..
전 읽다보면 배가 고파지던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