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인지, 스모그인지, 황사인지 아니면 그 조합인지 상하이는 내내 뿌옇습니다.
도착하는 날 마중나온 상하이 사람에게 날씨가 'cloudy & windy'하다고 했더니, 세게 가로저으면서 'very sunny'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이 'best season'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초행이라 놀리는건지, 대륙풍 입담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체류기간 중 다행히 비는 안왔고, 태양도 어렴풋 보였습니다. "Shanghai sunny day"에 짬날때마다 근처를 돌아 보았습니다.
전 낯선 도시에 가면 가급적 고도를 확보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한 눈에 굽어본 후 도시로 내려 앉으면 파악도 빠르고 그 도시와 바로 친밀해집니다. 뮌헨의 시청사, 베를린의 제국의회 등이 좋은 장소지요.
상하이에선 동방명주에 올랐습니다.
처음으로 실패했습니다.
'sunny'한 날임에도 시계가 너무 안좋습니다. 게다가 상하이는 너무 커서 시계의 원 안에 빼곡히 고층건물이라 도무지 도시의 형상을 알아 보기 힘듭니다. 상하이의 젖줄인 황푸강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여기가 푸동이구나, 저기가 와이탄이겠군. 그냥 이 정도였지요.
황푸강은 장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지만, 크고 넓은 강입니다. 큰 배가 들어와서 다리도 함부로 못 짓습니다. 매우 높은 다리 세 개에 지하터널들이라 황포강의 동서를 넘나드는 교통이 내내 체증입니다. 이 부분도 예전 서울 보는 듯합니다.
구 시가는 황포의 서쪽에서 이뤄졌고 도심이 발전함에 따라 황푸의 동쪽에 신시가를 건설했습니다. 서울에 한강의 남쪽인 강남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푸동이 있지요. 그리고 1, 2, 3 한강교 시절의 체증으로 한강 다리가 서울 시계 내에만 24개가 생겼듯 황푸 동서의 교통은 해결할 숙제일겁니다.
강의 양안은 꽤 아름답습니다.
밤에 조명을 하면 더 예쁘다는데, 주말에만 조명을 멋지게 켠다해서 어두운 야경만 봤습니다.
그래도 홍콩 침사추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록달록한 홍콩의 야경을 높이 쳐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만.
중국관련한 사진에 많이 보이던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상하이 도심에서는 별로 안 보입니다. 호텔 근처에 선착장이 있어 그나마 조금 보았을 뿐입니다. 상하이 시장은 문제를 거꾸로 인식해서 문제란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많아서 자동차가 다니기 힘드니 자동차 전용길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나요.
아무튼 자동차는 넘쳐나서 평일 낮도 트래픽이 심합니다. 호텔에서 동방명주까지 걸어서 25분이라면 택시로 15분입니다.
걷는걸 너무도 좋아하는 저이지만, 시간과 체력 관리를 위해 택시를 자주 탔습니다. 상하이의 택시 요금은 걷고 싶은 생각을 사라지게 해주지요. 15분 거리정도면 15위안, 25분 거리면 20위안(3000원) 정도니까요.
다만, 택시기사 분들이 영어를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대화는 기대도 못하고, 호텔 이름조차 영어로 말하면 알아 듣지 않으려(!) 합니다. 출장중 이렇게 현지인과 대화가 어려운 적이 없었지요. 인도는 말은 되니까요.
궁하면 통하는 법. 호텔에서 나갈 때는 호텔직원이 목적지를 설명해주고, 돌아올 때는 지도상의 중국명을 손으로 가리키며 잘 다녔습니다.
인민공원에 갔을 때 뒷편에 삼성 간판이 제 주목을 끌었고, 신세계라고 씌어진 백화점이라 신기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백화점은 우리나라 신세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상하이 이마트는 신세계에서 하는게 맞지만 말입니다.
백화점의 구성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합니다. 일본은 안 가봐서 모르겠고, 유럽이나 미국식 레이아웃은 확실히 아닙니다.
1층에는 화장품, 액세서리, 2층의 여성복 등 층별 순서도 그렇지만, 인테리어가 흡사합니다. 중국어 세일 문구와 안내방송이 아니면 국내 백화점이라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물론 규모는 상하이 쪽이 훨씬 큽니다. 분위기만 보러 들어갔다가 하도 넓어서 고생을 좀 했더랬습니다.
점심시간의 외출이었는데,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서둘러 돌아오느라 종종거렸습니다.
결혼 후 대전, 달라스, 몬트리올, 팜스프링스, 진주에 솥단지 걸고 살아 봤습니다.
모두 살기 좋은 곳이라, 서울 공기 타박을 많이 했지요.
상하이에서 돌아와 보니 얼마나 서울 공기가 쓸만한지 깨달았습니다.
도착하는 날 마중나온 상하이 사람에게 날씨가 'cloudy & windy'하다고 했더니, 세게 가로저으면서 'very sunny'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게다가 지금이 'best season'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초행이라 놀리는건지, 대륙풍 입담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체류기간 중 다행히 비는 안왔고, 태양도 어렴풋 보였습니다. "Shanghai sunny day"에 짬날때마다 근처를 돌아 보았습니다.
전 낯선 도시에 가면 가급적 고도를 확보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한 눈에 굽어본 후 도시로 내려 앉으면 파악도 빠르고 그 도시와 바로 친밀해집니다. 뮌헨의 시청사, 베를린의 제국의회 등이 좋은 장소지요.
상하이에선 동방명주에 올랐습니다.
처음으로 실패했습니다.
'sunny'한 날임에도 시계가 너무 안좋습니다. 게다가 상하이는 너무 커서 시계의 원 안에 빼곡히 고층건물이라 도무지 도시의 형상을 알아 보기 힘듭니다. 상하이의 젖줄인 황푸강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여기가 푸동이구나, 저기가 와이탄이겠군. 그냥 이 정도였지요.
황푸강은 장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지만, 크고 넓은 강입니다. 큰 배가 들어와서 다리도 함부로 못 짓습니다. 매우 높은 다리 세 개에 지하터널들이라 황포강의 동서를 넘나드는 교통이 내내 체증입니다. 이 부분도 예전 서울 보는 듯합니다.
구 시가는 황포의 서쪽에서 이뤄졌고 도심이 발전함에 따라 황푸의 동쪽에 신시가를 건설했습니다. 서울에 한강의 남쪽인 강남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푸동이 있지요. 그리고 1, 2, 3 한강교 시절의 체증으로 한강 다리가 서울 시계 내에만 24개가 생겼듯 황푸 동서의 교통은 해결할 숙제일겁니다.
강의 양안은 꽤 아름답습니다.
밤에 조명을 하면 더 예쁘다는데, 주말에만 조명을 멋지게 켠다해서 어두운 야경만 봤습니다.
그래도 홍콩 침사추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록달록한 홍콩의 야경을 높이 쳐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만.
중국관련한 사진에 많이 보이던 자전거나 오토바이는 상하이 도심에서는 별로 안 보입니다. 호텔 근처에 선착장이 있어 그나마 조금 보았을 뿐입니다. 상하이 시장은 문제를 거꾸로 인식해서 문제란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많아서 자동차가 다니기 힘드니 자동차 전용길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나요.
아무튼 자동차는 넘쳐나서 평일 낮도 트래픽이 심합니다. 호텔에서 동방명주까지 걸어서 25분이라면 택시로 15분입니다.
걷는걸 너무도 좋아하는 저이지만, 시간과 체력 관리를 위해 택시를 자주 탔습니다. 상하이의 택시 요금은 걷고 싶은 생각을 사라지게 해주지요. 15분 거리정도면 15위안, 25분 거리면 20위안(3000원) 정도니까요.
다만, 택시기사 분들이 영어를 전.혀. 못알아 듣습니다. 대화는 기대도 못하고, 호텔 이름조차 영어로 말하면 알아 듣지 않으려(!) 합니다. 출장중 이렇게 현지인과 대화가 어려운 적이 없었지요. 인도는 말은 되니까요.
궁하면 통하는 법. 호텔에서 나갈 때는 호텔직원이 목적지를 설명해주고, 돌아올 때는 지도상의 중국명을 손으로 가리키며 잘 다녔습니다.
인민공원에 갔을 때 뒷편에 삼성 간판이 제 주목을 끌었고, 신세계라고 씌어진 백화점이라 신기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백화점은 우리나라 신세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상하이 이마트는 신세계에서 하는게 맞지만 말입니다.
백화점의 구성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합니다. 일본은 안 가봐서 모르겠고, 유럽이나 미국식 레이아웃은 확실히 아닙니다.
1층에는 화장품, 액세서리, 2층의 여성복 등 층별 순서도 그렇지만, 인테리어가 흡사합니다. 중국어 세일 문구와 안내방송이 아니면 국내 백화점이라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물론 규모는 상하이 쪽이 훨씬 큽니다. 분위기만 보러 들어갔다가 하도 넓어서 고생을 좀 했더랬습니다.
점심시간의 외출이었는데,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서둘러 돌아오느라 종종거렸습니다.
결혼 후 대전, 달라스, 몬트리올, 팜스프링스, 진주에 솥단지 걸고 살아 봤습니다.
모두 살기 좋은 곳이라, 서울 공기 타박을 많이 했지요.
상하이에서 돌아와 보니 얼마나 서울 공기가 쓸만한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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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상하이... 21세기의 '블레이드 러너'
Tracked from Planet Size Brain 2008/04/09 12:23 삭제최근 상하이를 찾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26년전 <블레이드 러너>에서 자신이 그린 미래 도시가 바로 이곳에 있음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갖가지 언어가 난무하고, 마천루가 하늘을 가리며, 초거대 전광판이 하늘을 떠다니는, 공해에 찌든 디스토피아.. 상하이와 푸동의 모습이 바로 그렇습니다. 4일간의 상하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래 상하이와 푸동의 모습 일부입니다. 푸동 금융센터와 푸동국제공항을 잇는 최고 시속 430Km의 자기부상열차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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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뿌연하늘이 매일이라니..우울하겠는데요.
하긴 저도 진주에서 처음 서울 올라왔을때 하늘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젠 익숙해서 놀라지도 않지만요.
서울은 그래도 갈수록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스모그가 많이 보였거든요.
진주는 그에 비하면 청정지역이죠. ^^
뿌연 하늘에서 비라도 올라치면...
어찌나 우울하던지...
그래도 왠지 모를 활력이 넘치는 곳, 상하이.
멋진 감성과 정보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전문가께서 좋게 평해주시니 기쁩니다.
며칠 머물고서 너무 길게 쓰는 감은 있지만, 제 인상을 기록하는게 블로그의 취지이기도 해서요.
재방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