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했듯,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서양과 중국의 접점인 상하이입니다.
또한 중국내에서도 근세와 현대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백문해봤자 일견만 못하다지만, 주변에서 누누히 들었음에도 제 눈으로 보고서야 마음으로 이해했습니다.
사실, 심천에 갔을 때만 해도 제가 상상하던 중국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다소 경직되고, 3류스럽고, 전반적으로 음울한 정서.
상하이 여기저기에서 만난 의외성은 책과 신문에서 보던 느낌을 넘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몇개의 장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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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동의 아이콘인 동방명주 근처에서 미래에셋 간판을 볼 때만 해도 그냥 기분이 묘했을 뿐입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께서 emerging country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더니, 홍콩뿐 아니라 여기에도 있구나.
그러고보니 상하이 주식시장이 있지.
이렇게 들어온 자본이 상하이와 중국을 개발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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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공원 앞의 커피매점에서는 좀 놀랬습니다.
중국은 커피를 '쓴 물'이라해서 안 좋아합니다. 사실 그 맛난 차들이 많이 있고, 차가 생활의 일부일진대 커피가 들어설 자리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인민공원 정문 양 옆의 딱 두개 있는 매점 중 하나가 커피점이라는 사실이 제게 주는 충격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 커피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라지만 인민공원은 남녀노소가 다 오는 장소 아닙니까.

커피점은 스타벅스의 로고와 닮았습니다. 짝퉁은 아니지만 녹색의 느낌이 그래요.
아참, 커피값은 12위안 (1,700원)이었고, 손님은 제법 많았습니다. 맛은 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우유가 반은 되는 듯, 라떼맛이 강하고 간절히 찾던 카페인이 안느껴져서 목만 축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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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못 보리라 생각한 것(the last thing to expect to see in China) 중 하나가 교회입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게, 인민공원 바로 건너편에 있더군요. 들어가보려 했는데 잠겨있어 못갔고, 사실 교회로 쓰는지 그냥 건축물로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뒷편에 빨래 널어놓은 모습을 봐서요.
새로 지은 건물옆에 전통양식의 교회당, 그리고 그 앞을 가린 광고판.
중국의 요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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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스펙트럼상 우리보다 유교/보수에 가까운 중국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매우 급히 좁혀졌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푸동 강둑에서 대낮에 우리나라에서도 취하기 민망한 포즈로 엇갈려 앉은 남녀가 있었습니다. 저는 얼굴이 뜨거워서 자세히 보기도 힘들었는데 50미터 가량 떨어진 경찰들은 무관심하게 수다만 떨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길거리에서 몇번 더 대낮에 마주친 포개앉기나 딥키스 커플들을 보고 저도 적응은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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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후터스에 이르러서는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도 들어온게 불과 작년(2007)입니다. 비즈니스상의 이슈도 있겠지만 '국민정서'도 타이밍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사 업소가 생긴 이후 에야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사실 뼛속까지 자본주의적인 사람들이 건설한 사회주의가 중국입니다. 매우 사회주의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영하는 자본주의와 좋은 대비가 되지요.
그래도 상하이 한복판에서 핫팬츠의 후터스 꾸냥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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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칫솔 2008/04/08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상해는 도시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더군요. 그나마 '예원' 정도가 중국의 흔적이 남은 곳이 아닌가 합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후터스 꾸냥의 복장 변화를 통해 또 다른 발전상을 보게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 BlogIcon inuit 2008/04/09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찾아보니, 예원..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후터스는, 퇴폐의 용인인지 환락의 양성화인지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2. BlogIcon 맑은 독백 2008/04/08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요즘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중국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 글들에 묻어 있는 중국의 체취와는 사뭇 다르네요.. ^^
    정말 무섭게 변하고 있는 중국입니다.

  3. BlogIcon 엘윙 2008/04/08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의 커피 전문점이라니..+_+ 맛이 왠지 이상할듯. 그렇지만 우유가 많이 들어간 라떼라면 좋아요. 후훗.
    그런데..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개방적인가봐요 -_-?

    • BlogIcon inuit 2008/04/0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텔의 커피는 훌륭했었습니다.
      저 거리의 커피는 제 입맛에 안맞았구요.
      젊은이들의 개방도는.. 우리보다 과격한 정도랄까요. -_-

  4. BlogIcon 도꾸리 2008/04/08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하신 교회의 정식 명칭은 무언탕沐恩堂, 혹은 무러탕慕乐堂 이라고 불려요. 기독교감리회 소속으로 1887년 건립된 곳이랍니다. 고딕 양식의 외관은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곳이죠.

    아쉽게도 평일에는 개방을 안하고, 일요일 7시, 9시, 14시, 19시 이렇게 4번 예배가 진행될 때에만 입장하실 수 있답니다~

    이상, 태터엔미디어 파트너분들 둘러보고 있는 도꾸리였음당~~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inuit 2008/04/09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상해 전문가가 근처에 계셨군요.
      진즉 도꾸리님을 알았다면, 출장전에 도꾸리님 책하나 사서 가는건데.
      물론 지금도 구매목록에 넣어놓았습니다, all that travel.

      아참, 교회 이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5. BlogIcon PSB 2008/04/09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번 들렀을 때는 간판이 이가 빠져 'Mirae Ass'라 볼 때마다 혀를 찼는데 이제 'Asset'으로 고쳐놓았군. 상하이에서 느낀 게 만나보네. 박현주 사장이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그렇게 얼마나 방치해 두었을지...

    • BlogIcon inuit 2008/04/09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미래의 ass라.
      주식시장이 안좋을 때였나보군. ^^
      사진하나 찍어놓지 그랬어.

      요즘 어찌 지내? 보고 싶다..

  6. BlogIcon PSB 2008/04/09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eally Good Seafood'라고 다녀왔나? 이 상하이풍 레스토랑의 음식은 정말 이름 그대로네.. 벌써 다녀왔으면 다음에 꼭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