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가고팠던 건물은 베를린 대성당(Berlin Cathedral)이었습니다. 제국의회 돔에서 봤을 때 동베를린 지역에 독특한 랜드마크가 많았습니다. 쌍둥이 성당, 금박성당, 유네스코 지정성당 등 많은 눈요기가 있었는데 베를린 성당은 유독 달랐습니다. 첫눈에 반한듯 무작정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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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가 끝난 후, 지상철을 탔습니다. 돔에서 볼 때 유일한 힌트는 TV중계탑이었지요. 알렉산더 광장으로 가면 근처일듯 싶었습니다. 촌사람처럼 주변 건물 구경을 하고나서 베를린 성당 위치를 물었습니다. 독일에서 영어가 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으므로 인텔리처럼 생긴 아저씨를 골라 물었고 한번에 성공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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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한참여를 걷다보니 멀리 교회가 보입니다. 좁은 골목사이로 거인같은 풍모가 오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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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닫듯 설레며 당도한 베를린 대성당은 기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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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대단하지만 해묵은 대리석의 연륜이며 화려한 장식들이 오래도록 눈길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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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돔에 올랐듯, 해질무렵 교회에 다시 올랐습니다. 매우 높았지만 땀흘린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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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도 어찌나 높고 화려한지, 신심이 없는 신자도 신앙이 저절로 회복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내부에는 예수의 제자 그림과 함께, 마틴 루터와 칼뱅의 그림도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독일제국의 빌헬름 2세가 구교에 대한 신교의 위용을 자랑하려 만든 교회라 그렇더군요. 당시 최대 교회였던 바티칸의 성 베드로 교회를 능가하는 규모로 지었고, 신교의 공헌자도 기려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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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대성당을 보면 정치와 종교가 혼재된 세상이 읽힙니다. 말이 성당이지 하나의 성입니다.
우리나라는 사람과 자연을 압도하는 건축물이 없습니다. 민족의 특성이기도 하겠지요. 부럽긴 하지만 고생했을 백성들 생각하면 없는게 다행이지 싶기도 합니다. 날아가 한번 보기로 족하지 내땅에서 직접 겪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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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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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윙 2007/09/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ㅅㅇ! 독일어 하실줄아는구나! 하고 부러워했는데 영어로 대화하셨군요. ㄱ-
    아침일찍이라 그런지 거리가 무지하게 깨끗하고 한적하네요.
    유럽에 있는 대성당이나 큰 미술관에 구경한번 가보고 싶어요. 실제로 다녀오면 감동이 야외 파도풀의 파도만큼 밀려온다던데 말입니다. (아직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엘윙입니다. -_ㅜ)

    • BlogIcon inuit 2007/09/12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은 거리가 매우 깨끗해요.
      우리나라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성당은 아무리 이야기듣고 사진봐도 전달하기 힘든 기운이 있습니다.

  2. anitrue 2007/09/12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거대한 건축물 속에 들어가면 없던 신앙도 생겨나겠더라구요.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당.

    • BlogIcon inuit 2007/09/12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공간이 전달해주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세월부터 역학까지 매우 함축적인.

  3. BlogIcon isanghee 2007/09/13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독일에서 영어로 뭘 물어봤더니
    No English라는 대답을 듣고 놀랬던 기억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