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 목적중 하나가 Intel의 SVP인 Eric과의 Luncheon이었습니다.
Eric은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총책을 맡아 연간 1조원의 budget을 운영하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소니 이상을 만드는데 공헌을 세운 분입니다. 1년에 1조 예산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은 알겁니다. 전세계에 연간으로 효율적인 배정을 하려면 체계와 철학이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윤부회장이 Eric 흔드는 사람은 죽을줄 알라는 엄명이 있을 정도로 힘을 받고 브랜딩 작업을 총괄했었지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후 인텔로 자리를 옮겨 CMO가 되었다가, 작년 조직 개편때 Digital Home 그룹의 수장으로 옮기셨습니다.

전 단순히 만찬장에서 식사하며 Eric의 Digital home 전략을 듣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Invitation 시간과 장소만 알려주고 그외 정보는 없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가벼운 흥분을 느끼며 힐튼 호텔로 향했지요. 행사장에 도착하니, oh.. my god..

스탠딩 파티입니다.
의자 없이 가슴높이의 원탁에 음식을 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인맥도 쌓고 정보도 나누는 자리인겁니다. 이거 토종 한국사람에게는 아주 쥐약인 모임입니다. 저는 작년에 Otellini 사장과 이런 모임을 가진적 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강한 인상을 받았지요.


저는 우연히 Otellini 사장의 눈에 띄어 첫머리에 쉽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달랐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사람 뒤에 슬쩍 줄을 서 눈치 주거나, 멀리서 해바라기처럼 Otellini 한사람만 바라보고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그러다 기회가 오면 대화를 가로채고 자신만만한 표정과 열성적인 제스처로 열심히 무언가를 프로포즈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멀리서 보면 자신감있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왜소해 보이지요.

아무튼 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황 파악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Eric은 제가 높이 평가하는 분이고, 따로 드릴 말씀과 들어야 할 말씀이 있어 저도 본의 아니게 십오분 이상 기회를 엿봤습니다. 도저히 그냥은 차례가 안와서 눈치 없이 길게 말하는 사람의 90도 각도에서 약간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순서를 claim 했지요. -_- 

그리고 빙고!
Eric을 만났습니다. 5분정도 여러가지 이야기 나눴고 짧지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번호따기"에도 성공했지요. ^^v

마지막 에피소드. 우리나라 사람들 사고가 유연하다는 점은 늘 깨닫는 거지만 이번에도 확실히 느낀 상황이 있었습니다.
Eric의 speech를 듣는 동안, 제 앞 테이블에 놓인 Eric의 명함을 보고 여기 저기 한국 분들이 명함 좀 빌려달라 하셔서 인적정보를 적어가시더군요. 한명이 길을 뚫으면 나머지는 그 길로 냅다 달리는 공동체 정신 아니겠습니까. ^^



CES 2007: (1) Adaptive or Troubled
CES 2007: (2) Matured digital world
CES 2007: (3) Traffic is the King
CES 2007: (4) Pick up the number
CES 2007: (5) If you're going to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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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언더독 2007/01/17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탠딩 파티. 우리같이 영어가 쥐약이 사람은 주제가 없으면 정말 뻘쭘한 자리가 됩니다. 타겟을 정하고 할 말을 정리한 다음 가야 합니다. 없으면 그저 옆에서 먹으면서 열심히 듣는게 상책입니다. 쩝........

    1조원이라... 저라면 하라해도 못할 것입니다.

  2. BlogIcon 미래도둑 2007/01/18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아주 좋아요~

    • BlogIcon inuit 2007/01/20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재미없는 포스팅에 흥미를 느끼시다니.. 미래도둑님을 하드코어 드라마니아로 임명합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