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H가 회사 관둔 이야기 들었어요?
그러게.. 언뜻 듣기는 했는데, 왠일로 갑자기 사라졌대.. 뭐하는지 알아?
노량진에서 강사를 한다는거 같아요.
강사라고? 대체 뭔일이래.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그건 아니고.. 아마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고 그랬다는거 같기도 하고...

* * *

말을 전해준 후배는 업으로 기자일을 하고 있으니, 소설의 작법보다는 팩트의 화법에 익숙할테다.
그리고, H로 말하자면 (저놈의 소설에 나오는) I대를 나왔고, MBA를 마쳤으며, 최강의 S전자를 잘 다니고 있었던 터였다.

대체, H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도대체, 그 책은 어떤 책이길래 멀쩡한 사람을 전직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을까.

* * *

그날 저녁의 술자리에서, 나는 한 1분간 의아해하다, 곧이어 다음 화제로 넘어갔으며, 그 와중에도 술김으로 잊지 않으려 PDA를 꺼내 휘갈겼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민규

소위 말하는 386 이상의 세대중 82년의 프로야구 개막시절을 잊고 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지금 와서는 야구를 보지 않더라도, 스포츠에 아예 무관심이라도, 당시의 프로야구는 문화였고 유행이었다. 프로 스포츠 창립 뒤의 의도나 음모는 나중에 곱씹을 일이고, 당시의 야구 열풍은 어떤 형태로든 당시의 한국인에게 각인된 삶의 순간이었음은 확실하다.

* * *

당시의 최하위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한 기억은 각자가 응원하는 팀에 따라 다를듯 하다. OB나 삼성, 청룡 정도면 삼미가 희생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냥 그렇게 반에서 꼴찌하는 친구처럼 늘 그 곳에 존재하며 세상을 밝혀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도 아니고 투시당하는 이미지가 아니었나 간신히 기억해본다.

* * *

인천 또한 그러하다. 사실 서울의 주변이고 개항의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부산에 이어 직할시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천이다. 서울 촌놈인 나는 인천은 그저 수원보다 조금 멀고, 수원보다 조금 잘 나가서 위성도시라 불러주긴 결례가 되는 그런 도시라고만 생각해왔다. 마치 삼미 슈퍼스타즈처럼.

* * *

실제로 인천 출신의 P과장이 나와 함께 호흡 맞춰 일하면서, 인천 사람의 정서란 것을 처음 알았다. 인천은 머무는 곳이고 서울과 가까워도 삶의 막다른 골목이어서 많은 인천인들이 항상 서울을 바라보고 산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신기루처럼 낮을 서울로 머물다 밤이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던 수많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취기와 회한과 삶의 무게를 진 채, 신도림역을 거쳐. 푸시맨에 떠밀리며.

그리고, 삼미 슈퍼스타즈를 열렬히 응원했을, 내 또래의, 수영도 못할 바다 근처
어느 소년들에게는, 지금도 내가 이해하기 힘들었을 당시의 한탄스러운 삶과 짐짓 염세에 빠졌다해도 믿어줘야 할만한 아픔이 있었으리라고는 이책을 보기 전에 상상하지 못했다.

* * *

소설은 삼미나 인천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두가지가 주된 소재이자 대개의 분량을 차지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다만, 프로라는 이름으로 희생되는 여러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로 이 책에 관심갖고 읽을만한 나 같은 '쌈마이'들 대부분이 그 해당사항이다.

주인공은 삼미의 처절한 실패에 대오각성하여 우주적 깨달음을 얻고, 결국 중요한 것은 '소속'이라는 지침을 얻는다. 그리고 우주적 깨달음에 합당한 노력으로 I대(일류대의 이니셜이다)에 합격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주인공은 소속감을 갖지 못한다. 결국 I대 안에 들어선 이후에도 원래부터 그곳을 향해 예정되어온 인생들과 죽음을 각오한 노력으로 가까스로 편승한 쌈마이들로 계층이 대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 * *

그는 (또는 소설속의 나는) 가정보다 직장을 우선시 하며 살아온 끝에 외환위기가 오고, 실직을 한다. 비로소 이 상황이 된 후에야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늘 곁에만 있던 가족. 세상의 중심인 자기 자신. 그리고 길가의 들꽃.

이러한 질곡의 끝에서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메시아적 의미를 읽는다. 프로의 삶을 거부하고 느린 템포로 사는 의미. 서민으로 포장된 하층민의 삶과 그에 대한 정당성, 그 상징적 저항성까지 말이다. 그래서 그는 (또는 나는) 진정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된다. 진정으로.
그러면서 느리게 사는 삶. 진정한 삶을 느끼게 된다
는 행복한 결말이다.

* * *

소설의 주인공은, 긴 세월 두고 보면, 찰나의 시차를 두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산 셈이다. 그러다보니 소설의 디테일한 묘사는 많이 와닿는다. 사실 소설의 말미에 가슴이 메이는 느낌과 콧날이 시큰한 느낌도 들었던 듯하다.

하지만, 박민규 작가가 의도적으로 가볍고 농지거리같은 문체로 상황에 몰입 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둔 탓인지, 소설속 주인공 같은 극단의 삶을 살지 않고 WLB(Work Life Balance)를 추스려 온 탓인지, 결국은 그냥 삼미 슈퍼스타즈와 그 팬의 일대기를 본 듯한 느낌은 왜일까.

나는 늘 MBC 청룡이었기 때문일까. (소설속 주인공이 현대 유니콘스에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실과 마찬가지로 나는 LG 트윈스에 별 애착이 없다.)

* * *


가만 생각하면, 내 후배 H는 인천과 반대방향의 서울 외곽 출신이고, (그래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연고지이고) I대를 졸업하고 열심히 앞만보고 살다가 어느날 이건 아니라는 우주적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진짜 삼미 슈퍼스타즈 팬클럽에 합당한 플레이를 위해 단지 개인적 여유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 책을 집어든적 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H가 오버랩 되었고, 원래 그 친구를 알고 있듯 어떤 모습으로 어떤 직업을 택했더라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리라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바라자면, 행복하고 있었으면.

* * *

형, 다음 주말에 낚시나 가죠?
그래.. 좋지! 아참.. 그 다음주에 CEO 보고 자료가 마감이라 이번 주말은 곤란할 것 같은데.. 내년 봄은 어때?

* * *

낚시광이자, 낚시를 통해 도를 닦고 정신수양을 하는 기자 후배 M은 종종 제안을 한다.
너무도 솔깃한 제안에 마음이 격동하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4주간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제풀에 꺼져버린다.

MBC 청룡은 오늘도 불철주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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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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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자기 위안을 위한....인과응보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2009/02/18 00:03  삭제

    인과응보라는 말은 상처 받은 쪽이 자기 위안을 삼기에 좋은 말이다. 사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가해자가 꼭 피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는 가정은 시원스럽게 증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more.. 모두가 공감하는 증명이 가능하다면, 우린 수많은 기회주의자를 보게될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은 죄값을 꼭 치른다는 말은 도덕 우선 주의자들이 세상에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어떤 것이..

  2. Subject: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마지막 독자

    Tracked from MrKiss on Making 2009/12/15 09:36  삭제

    내가 설마 마지막독자는 아니겠지만, 유행(?)이 한참 지나간 후에 독후감을 쓰려니 다소 겸연쩍긴하다. 타이타닉이란 영화도 하도 사람들이 많이 이야길 해서 안보러갔듯이 이 소설도 하도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안봤었는데, 역시 청개구리 심보는 그다지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는가보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들고 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42페이지에서 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범이 2006/12/1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잘보았습니다. ^^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주 내로 당장 구입하러 가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딱히 읽을 거리가 없어 굶주리고 있었는데... ^^;;

  2. BlogIcon 이승환 2006/12/10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전 쌍방울 레이더스의 팬, 마찬가지로 SK를 보면 전혀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장 부자 구단 중 하나와 밥값도 외상하는 구단의 차이가...)

    MBC 청룡은 김건우 선수 말고는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_-;

    • BlogIcon Inuit 2006/12/11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쌍방울이 SK가 되었다는거군요. -_-
      전 원년멤버가 아닌 쌍방울까지도 익숙하지 않다고 보면.. (먼산)

      청룡 역시 김건우 선수 정도면 신진이고, 하기룡이나 이해창 정도 노장이 나와줘야지요.

      (책에 나오는 삼미의 김바위 선수도 원래 청룡의 선수였답니다.)

  3. BlogIcon Jjun 2006/12/1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 인천사람이 접니다 ㅎㅎㅎㅎ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지요 ;;

    • BlogIcon Inuit 2006/12/11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Jjun님이 인천분이시지요.
      혹 실례를 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뜻 없이 넋두리인지라..

      그리고, 야구에 관심이 없으면 삼미에 관한 추억도 없겠네요. ^^

  4. BlogIcon isanghee 2006/12/11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1년에 1년간 인천 간석5거리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인천에 지방색이 있음에 놀라고 그 선명함에 적응이 잘 안 되더라는..
    아마 Inuit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1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그러셨군요.
      전 월미도 갈때, 친구의 학교에 놀러갈 때, 회나 수산물 사러 갈때 빼고는 인천에 관한 직접 경험이 없습니다. 들어서 알 뿐..

  5. BlogIcon 언더독 2006/12/11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배님의 결정에는 나름대로 뜻하신 바가 있겠죠. 전 인천에 삽니다. 거주차 들어온지 6개월 됩니다. 좀 오래 살 것 같네요. 나름대로 살만 합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1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더독님도 인천 사시는군요. (요즘 그 동네 집값이 들썩였었던가요. -_-;)

      그나저나, 언더독님 원래 이글루스셨나요? -_-a

    • BlogIcon 언더독 2006/12/12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값요? 허허... 입니다. 예전에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잠시 터를 잡았는데요, 분위기도 그렇고 시스템도 불안정하여 이글루스로 옮겼습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3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허.. 는 좋아서 표정관리 하시는 소리.. ^^;;


      네 제 기억에 오블에 터를 잡으셨던듯 한데, 놀랬습니다. 꽤 최근까지 오블 아니셨나요. 제 RSS를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6. BlogIcon noisepia 2006/12/11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매우 감동적으로 읽은 책 입니다.
    처음엔 키득거리며.. 두번째는 가슴 찡하게.

    박.민.규. 님을 알게 된 것도 큰 소득.

    • BlogIcon Inuit 2006/12/11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당히 독특한 작가같아요. 박민규 작가.
      다른 책을 하나 더 읽어야 제대로 알 듯 한데, 제가 소설을 잘 안읽는지라.. -_-

  7. BlogIcon 오현목 2006/12/1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책을 작년에 읽었었는데.. 5권 정도사서 친한 친구랑 동료에게 선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 잡기 어려운 공은 안잡고, 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 때 '난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진지한 고민도 했었지요. ^^
    서평때문에 다시 한 번 여유를 갖고 생각할 시간이 생겼네요. 수고하세요.

    • BlogIcon Inuit 2006/12/11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치기 어려운 공은 안 치고, 잡기 힘든 공은 안잡는' 야구 철학이 강렬한 인상에 남았습니다. 평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대로의 답은 있지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8. BlogIcon 2006/12/11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야구 원년, 어린 나이에 MBC 청룡의 팬이었던 저는 이 책의 전반부는 열광하면서 보다가 '꿈을 좇자'는 식의 자기계발서 느낌이 강하게 풍겨오는 후반부에서는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한 후 사창가를 밥 먹듯이 드나드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사실 짜증까지 났었고요. 또 나중에서야 이 책의 저자가 사실 삼미 슈퍼스타즈 팬도, 인천 토박이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다시 감탄했습니다. (진짜 그런 줄 알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한번쯤은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인 듯합니다. 하지만 두 번 읽을 정도의 책은 아닌 듯합니다.(아 물론 제 개인적 생각일 뿐입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1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싸. 청룡 팬이셨군요. ^^
      꼭 자기계발서 식의 진부한 결론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재와 복선으로 추정가능한 범위의 결론이기는 했지만요.
      오히려, 과장되거나 한없이 가벼운 문체와 스타일이 주제의식을 잘 드러내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지 않나요? ^^

      작가가 인천이나 삼미와 무관했다는 점은 놀랍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삼천포에 들른 것만 사실이군요. (소설에서 사실 찾기는 좀 그렇지만.. ^^;;)

  9. duoh5 2006/12/12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상의 전환"은 어떨런지요? 다른 관점에서 본 삼미 수퍼스타즈.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본 주인공의 인생사.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바라보냐에 따라 시각도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하지만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진짜 사람" 보다 "생고기를 먹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경우 처럼요. ^^ 주인장 블로그를 즐겨 구독하고 있습니다만 오늘에서야 제가 코멘트 달아볼 만한 엔트리가 한번 올라오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3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상의 전환도 참 예리한 키워드 같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꽃'이 되듯, 인식론적 변화는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되잖습니까. 삼미 슈퍼스타즈 역시 제게는 이책을 읽기 전까지 길가의 들꽃 (게다가 밟혀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설과 꽃말을 가진 희귀종 야생화가 되었구요. 딱 마찬가지로 인생도 관점만 이동하면 objective가 바뀌고 매순간의 포인트가 달라지겠지요.

      어줍잖은 글을 즐거이 보아주셨다니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10. 미래도둑 2006/12/12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화로 봤는데, 김범수인가 이범수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근데 결론이 어땠는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이런!) 후배님의 실행단추가 책 한권으로 이뤄졌다니, 대단한 책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의지와 실행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잖아요. 아, 그리고 우주적 깨달음이란 말, 근사합니다. 어느 순간 우주에서 신비로운 빛이 그 분의 이마를 쩍~ 비춘 것처럼.

    • BlogIcon Inuit 2006/12/13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래도둑님이 보신 영화는 '슈퍼스타 감사용'일겁니다. 실제로 예전에 감사용이라는 투수가 있었잖아요. 아마추어인데 프로구단에 벤치맨으로 합류해서 패전처리 전문으로 뛰었던.
      결말은 아마 당대 최고 투수인 박철순 선수와 한판 붙는 내용일겁니다. 그러고보니 영화나 책이나 테마는 비슷하네요. 국외자의 삶이 초라하다고 보는 것은 외부에서 재단한 모습일뿐 각자 나름대로의 '뽀대'와 삶의 진실은 다 깃들여진것이니.

    • BlogIcon 미래도둑 2006/12/13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렇군요. 감사용...감사해용...

    • BlogIcon Inuit 2006/12/13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흐흐.. 저도 감사용.. 땡큐용.. ^^;

  11. 꽉낀쪼끼 2006/12/13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M...정겨운 이름이군요. 이상 J였습니다.

    • BlogIcon Inuit 2006/12/1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M이 너 이야기 하더라. 일하다 맛이 갔다고. -_-
      그나저나, H에 M에 J까지.. 무슨 근대소설 같구나. ^^

      그나저나.. 잘 지내지?
      넘넘 보구싶다. 선배 노릇 못하는 나를 용서해라.ㅠ.ㅜ

  12. BlogIcon easysun 2006/12/13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리게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 저도 오래 걸렸던 지라.. 책읽는 감동으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느리게 살면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꽤나 단단한 정신무장이 필요한 듯합니다. 짬짬이 급해지는 마음을 잘 다잡지 않으면 매일 그저 허덕대기만 할 뿐이죠. 연말인데.. 바쁜일정 마무리 잘 하세요.

    • BlogIcon Inuit 2006/12/13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 맞는 말씀이십니다. 철학 없이 느려지면 살기 힘들지요.
      그런데, 정말 느리게 살 수 있다고 깨달으셨어요? 안 그럴것 같은데.. 아직도 rushing 하실듯한 느낌. ^^;
      누님도 연말 유익하게 지내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13. BlogIcon mepay 2009/02/18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으로 보내주신 글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좋은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14. BlogIcon 쉐아르 2009/02/20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페이님 트랙백 덕으로 저도 지나쳤을 좋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어떻게 사는게 좋은 건지 판단하기 어려운 날들입니다. 하루 종일 시작과 끝이 없이 애쓰며 사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한발자욱 정도 천천히 즐기며 가는 것이 좋은 건지...

    아이들이 저보고 일좀 적게 하라고 할 때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그게 싫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안스러운가 봅니다. 아이들 눈에는요 ㅡ.ㅡ

    • BlogIcon Inuit 2009/02/21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미국에 계시면 WLB의 균형점이 좀더 가족편으로 옮겨져 있지 않나요.
      유럽보다는 못해도. ^^

      저희 애들도 가끔 그런말 합니다.
      "아빠 승진하지 마세요. 더 늦게 오시면 싫어요."
      직급과 무관하다는걸 잘 모르나봐요. ^^

  15. BlogIcon mrkiss 2009/12/15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얼마전에야 그 소설을 읽고, 진작 읽지 않은걸 후회했습니다.
    남들이 다들 좋다고 하길래 청개구리심보가 발동했었드랬죠. 청개구리심보 별로 안좋아요 --;

    • BlogIcon Inuit 2009/12/16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거 많아요.
      열병같은 유행은 좋아하지 않아서요.
      하지만 믿을 만한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바로 읽습니다. ^^

  16. BlogIcon 클리티에 2009/12/15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가벼운 소설은 별로 안좋아 하는 편이라 처음에 읽기에 썩 내키지 않았는데,
    읽다가 소리내어 웃어보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어요.

    더욱이 그러한 가벼운 전개처럼 보이는 이야기 속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가슴에 와 닿더라구요..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 예전글이라 찾아보기 쉽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트랙백 남겨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_^*

    • BlogIcon Inuit 2009/12/16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클리티에님이 웃었다니, 제가 다 기분 좋네요. ^^

      덕분에 저도 이 글 꺼내어 보면서 글적을 당시의 회상에 잠겨서 좋았습니다. 트윗에도 그렇게 썼지만. ^^
      제가 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