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시내 나들이를 갔다가, 대학 캠퍼스 산책을 했습니다.
예전과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우선, 학교 건물이 매우 좋습니다.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자금을 유치하여 리노베이션한 탓으로 어느 학교를 가봐도 랜드마크가 될 만한 멋진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한편, 동문회 벽보가 별로 없습니다. 개강후 9월중순이면 발빠른 학교는 벌써 모임을 가졌고, 대개 3,4주차에 동문회를 한다고 온 벽을 뒤덮었던 것 같은데, 어제 대강 헤아려본 것으로는 다섯 학교 정도도 안되더군요.
요즘 대학에서는 권위적 분위기때문에 동문회에 참여율이 낮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그 탓인지, 아직 때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띈것은 취업관련한 열기입니다. 대학이 거대한 취업준비 기관으로 변한 것이 벌써 한참된 이야기지만 곳곳에 붙어있는 취업 관련 세미나, 외부 강사 초청 계획, 취업 준비 동아리 공고 등이 후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긴 또하나의 신풍속인지, 얼마전 발표된 공인회계사 합격자에게 친구나 동아리에서 축하 배너를 걸어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교 정문부터 몇백미터를 이어진 배너들을 통해 전문 자격증을 통한 job security에 대한 조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CPA 합격 축하 배너들은 대개, '아무개야 수고했다 -xxx 일동' 이런 식이었는데, 그중에도 튀는 배너는 있었습니다.
오늘의 베스트라고 보이는 배너입니다.
공인회계사, 187 (키), 고급아파트, all A+ ...
이 정도면 제대로 '엄마친구아들'이지요? ^^
"이젠 나를 부러워 하라"에 댓글처럼, "우리는 당신이 부러워요." 하는 것도 재치있습니다.
문화는 시대의 반영일진대, 요즘 대학문화를 강산이 두번 변하기 전인 386 세대와 비교하는 것이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굳이 따져보면, 예전엔 취업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학창시절은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고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목적없이 술과 여흥으로 방탕하게 보내기도 십상이었구요. 아직도 꿈만 좇아 생활을 도외시하는 선후배도 많습니다. 저도 그 부류일테지요.
지금 젊은 친구들은 보면 고개가 숙여질 정도로, 일찌감치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반면에 대학 신입생 때나 졸업생 때도 실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제 나이또래의 중론이기도 합니다.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이나 젊은 친구를 신입으로 받아보는 기업쪽에서도 같은 견해입니다.
단순한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수준이 아니고, 폭은 몰라도 깊이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교육제도 탓인지, 관점이 상대적인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체계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간간히 보이는 샘플을 통해 성급히 일반화하고 추론한 결과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만나보는 요즘 젊은 벗들의 매끄러운 글솜씨와 재기 넘치는 발상, 치열한 고민 등에서 희망을 봅니다. 어쩌면 샘플의 오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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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엄마친구아들
Tracked from ologist`s blog2.0 2006/09/17 14:45 삭제엄마친구아들이라는 현수막이 재미있어서 가지고 왔다. inuit님 블로그에 있는 글인데, 사진만 살짝 가지고 왔다. 정말 기발하다!! 대학가 新풍속도 http://inuit.co.kr/tt/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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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엄마친구(親舊)아들
Tracked from 현이네 집 (Hyun's Home) 2006/09/17 22:41 삭제출처 : Inuit님 블로그 돌아다니다 보면 참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오늘도 하나 발견(發見)했어요. 정말 재치(才致)있는 현수막(懸垂幕)이죠? 엄마친구(親舊)아들. 완전소중(完全所重)인데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엄마친구아들 넘 재밌네요. 하하! 사진만 살짝 가져갈게요. ^^;
네.. 직찍이라서 사진속 인물에게 누가 되지만 않도록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분 너무 부러운걸요;;
all a+ 가 제일 부럽네요-_-;
깊이를 고민하기엔
유입되는 양이 너무 많아요;;
무엇보다,,속도까지 빠르죠orz
양이 꼭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빠른 것은 사실 같아요.
깊이에의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all a+ -_-;;;;
크흑 ㅠ.ㅜ;;;
'엄마친구아들'이잖습니까. 이해해 줍시다.
비밀댓글입니다
답신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은,,그냥 요구하는게 많은거 같아서요^^;;
그것과 별개로,,
깊이는 제 스스로 원해요-0-;;
인스턴트 지식들,,사고없는,,
그런게 되는게 너무 싫어요ㅠㅠ
예전에 교수님께서 수업중에 그런 강의를 잠깐 해주셨는데
어찌나 반성을 많이 했던지,,,
물론 아시다시피 지금도 별로 달라지진a
예전에 숙제가 적었던 점을 논박하는..? ^^;;;
자잘한 지식의 모음을 머릿속에 넣고 다니기 보다, 하나의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결국에는 edge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정진하세요.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답니다. ^^
제가 볼 때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정말로 열심히 준비합니다. 전공은 물론 영어 실력, 심지어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도 과거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서 이번에 저와 함께 유학 온 스물 두 명만 해도 학점 3.5가 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입니다. (하필 저로군요, 차이도 좀 큽니다 -_-...)
제가 윗세대에 느끼는 점은 실력의 차이보다는 삶의 깊이의 차이입니다. 물론 그 깊이는 세월이 흘러야 가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지금 세대들이 윗세대 나이가 된다고 해서 그런 깊이를 가질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여유로운 생활환경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와 훨씬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도 이러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보낸 것과 쫓기며 대학 생활을 보낸 것의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너무 쫓기고 달려오다 보면 삶에 대한 반성이 없어지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쫓기며 스탠다드한 길로만 나아가는 것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능력은 대부분 사장되어 버리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쨌든 학점 좀 올려야겠습니다 -_-;
10년의 차이를 둔 대학생들의 변화..
참 흥미로운 주제인데 이쪽 분야는 잘 파고들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속속들이 잘 아는 대학생들도 없고.
(회사에 대졸 신입 정도만 되어도 까마득해서 인사만 꾸벅하고 도망가기 바쁘죠.)
한가지 관찰은,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앞날을 고민한 결과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로 오히려 수렴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승환님처럼 전공간 연계를 찾는 부분은 오히려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전보다 실력없는 졸업생이 많을수밖에요. 학점을 좋게 따는 방법만 알고 있지 깊이 아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요. (주어는 생략되었지만 접니다. ㄱ-) 그래서 한계를 느낀답니다. 공부좀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도 들구요.
엘윙님과 비슷한 의견을 내는 제 동년배들이 있는데, 최소한 한 구석은 지지되는 가설인가보군요.
사실 상대적인 부분을 비교하기가 어려워요. 저같은 경우, 학점이 3.0이 못미치는데, 그래도 과에서 열손가락안에는 들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제 세부전공 관련해서 나름대로 최고라는 평을 학교 이후 직장까지도 들었는데도 말이지요. (자랑이 아니라 학점과의 상관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
정량적인 학점은 교풍이나 시대나 전공에 따라 상대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윙님은 실력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죠? ^^
저도 붙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_-;;
보면, 아직 군대도 안 갔는데 벌써 토익준비하는 녀석들도 많아요. 대단하달까..
CPA 준비하세요?
그렇다면 군대가서 열심히.. ;;
9월은 회계사합격발표와 펌의 리크루팅달..쓸쓸~휘잉~쿨럭ioi
햄양님은 KICPA 쪽 트랙이 아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