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강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문진중 간호사와 이런 대화를 나눴지요.

A: 술 드세요?
I: 네.
A: 주로 소주드세요 맥주드세요?
I: 맥주를 좋아합니다만..
A: 주량은요?
I: 한병정도.. -_-;;
A: 담배는요? 피우시죠?
I: 저기..그게..
A: 정확하게 말씀해 주세요.
I: 사실 안피운지 한달정도 되어가는데.. -_-a
A: 그 정도면 말 안하셔도 됩니다~
  (차트를 적으면서) 흡연도 하시고..
I: ㅠ.ㅜ

실제로 담배를 끊은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 끊어졌습니다.
원래 회사에서만 조금 피우고 집에서는 안피우는데, 저번 휴가때 9일을 가족과 지냈더니 저절로 끊어졌더라지요. 금단현상이 생기는 기간도 다 지나고 나서 출근하니 담배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문제라면, 회사의 담배친구들과의 정신적 유대관계가 약해졌다는 것, 그리고 흡연 네트워크의 강력한 가십정보망을 고스란히 놓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식욕이 엄청 좋아져서 늘 허기가 지고 식사량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배가 조금씩 나오려고 해서 걱정도 제법 있지요.
반면, 좋은 것도 있습니다. 일단, 피부 때깔이 나아졌다는 평입니다. 오랫만에 본 사람은 금연중이냐고 바로 때려 맞춘 사람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은 덜 피곤하다는 점입니다. 그 덕에 매일밤 좀더 오래 달리게 되니 오히려 단점인가요. 어차피 일을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덜 피곤한게 좋겠지요.

아무튼, 뭐 딱부러지게 끊겠다고 끊은 것이 아니라서 저렇게 말해주면 무척 머쓱합니다.
얼결의 금연은 바쁜 일이 좀 가려지는 가을이 고비일 것 같습니다. 밀린 약속이 무지하게 많은데, 술자리 세번 지나고 나면 다시 피우고 있을것 같네요. 뭐 그동안 덜 피운것으로 감사해도 좋지요.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금연의 또다른 장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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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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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이벤트] 흡연과 관련된 포스팅을 트랙백 해주세요.

    Tracked from Korean Healthlog 2008/05/29 11:05  삭제

    안녕하세요. 헬스로그, 닥블 운영자 양깡입니다. 5월 31일은 WHO에서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 (World No Tobacco Day, 1987년 재정) 입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담배로 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젊은 여성의 흡연률이 높아지고 있으며(1), 담배 회사에서는 새로운 흡연자가 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광고를 엄청난 비용을 들이며, 연중 내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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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2006/08/26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 이 말 정말 맘에 와 닿네요 ㅠ..ㅠ

  2. BlogIcon exile 2006/08/26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버지께선 제 형이 태어나고부터 바로 끊으셨다고 해요. 덕분에 형과 전 담배 연기는 안 마시고 살았죠.

    • BlogIcon Inuit 2006/08/27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아버지시군요. 특히 금연상태에서 낳은 exile님은 형보다 어렸을때 더 건강했을 것 같은데.. 맞나요?
      (저희 둘째는 그랬습니다.)

  3. BlogIcon coolvoy 2006/08/26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끊는게 아니라 참는것이라...
    음.. 그런것 같네요.. 저도 꾹 참아봐야겠습니다.
    옛날 김C가 TV에서 "아들아! 아빠는 너를위해 담배를 참고있단다" 라고 한말이 생각나네요..

    • BlogIcon Inuit 2006/08/2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아직도 아이들앞에서는 절대 안피우고.. 작년엔 같이 있는 임원분 담배 끊게 하려고 안피운적도 있어요.
      결국 저 스스로를 위해 참는 것이 마무리일 듯한데..

  4. BlogIcon 나니 2006/08/26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방금 엔츠 한갑 사왔습니다 <-

    • BlogIcon Inuit 2006/08/27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엔츠가 뭔지 검색까지 해봤다는 것 아닙니까.
      이거 기억나는 것이 있는 담배네요. KT&G 다니는 후배가 시판되기 전에 맛이 어떻냐고 테스트겸 갖다 준적 있었어요. 디자인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맛은 인상깊지 않았나봐요. 이름도 잊어버렸으니. ^^

  5. BlogIcon 나니 2006/08/27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전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끊고 있는 중이다"라고 생각해왔는데
    이거나 저거나 비슷한 말 같네요 -0-;;

  6. BlogIcon hanself 2006/08/27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를 피게되면 호흡기계통의 기관들의 세포에서 metaplasia가 일어납니다. 한마디로 탄력성 없는 세포로 바뀐다는 말이죠.. 후후.. 학교에서 배우고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까지 쳤지만 저는 지금도 담배를 물고 있습니다..

    • BlogIcon Inuit 2006/08/27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지식으로 금연하기는 어려운 것이겠죠.
      게다가 담배가 있어야 밤샘이 잘되기도 하지요. -_-

  7. BlogIcon 차차 2006/08/27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어디선가 가수 김C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나네요.
    자신은 흡연자였는데 지금은 아기가 태어나고 너무 어려서 건강에도 그렇고 여차저차한 이유로 담배를 참고 있다고 말이예요. 그래서 언제까지 참을거냐고 물었더니 아기가 커서 아빠랑 대화가 통할 즈음이면 그 때 아빠가 담배를 피우는 이유 등에 대해서 얘기도 해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면 그 때 아마도 다시 담배를 피울 거라고 말예요. 그게 한 15년 후가 될거라나요... ^^

    • BlogIcon Inuit 2006/08/27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C라는 가수가 철학이 있는 것 같네요.
      TV를 안봐서 그냥 요즘 가수중 하나인가보다 했는데..

  8.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2006/08/27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연에 성공해 본적이 없네요. 저도 고운 피부와 막강한 체력을 보유하고 싶지만, -_-;;;

  9. BlogIcon sputnik 2006/08/27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의지력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에.. 그냥 시작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작하면 죽어도 못 끊을것 같아!-_-;;)

  10. 멋있다. 2006/08/27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를 끊었다..참고있다..참는것이다.어떤것이던.일단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해보세요. 멋있어요. 담배를 끊는 남자 멋있어요.화이팅.

    • BlogIcon Inuit 2006/08/27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료형은 물론 진행형도 아닌.. 수동형인데..
      그래도 계속 해볼게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11. BlogIcon outsider 2006/08/27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금연일기까지 의욕적으로 쓰다가...OTL

    • BlogIcon Inuit 2006/08/27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outsider님 기억이 났는데, 지금 상태는 어떠시죠? '안참는' stage인가요? ^^;

  12. BlogIcon Jjun 2006/08/27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번 동감합니다!
    저도 거의 6개월 끊었다가 요 며칠 일자리 걱정때문에 다시 물었네요
    다시 참아야지요! 평생! 아잣!

    ....... 그렇지만 흡연가십네트워킹은 정말 공감합니다 ;;;

    • BlogIcon Inuit 2006/08/27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개학과 더불어 신경쓸일이 부쩍 늘었겠어요.
      Jjun님은 여학생 후배들과의 사진&수다 네트워크가 있으니 걱정 없을.. 아! 게이머시죠? 참기 힘들겠네요. 쿠쿠쿠

  13. 이작가 2006/11/04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흑흑 inuit 님 밖에 없네요..지금 참고있어요. 근데 제 자신을 억제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네요. 그만큼 건강에 좋고, 뭔가저항하고 거부하고 있다는 의식이..^^

    근데 할 일이 없습니다..책을 볼까, 인터넷강의를 들을까, 아니면 치킨을 시켜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