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Culture 2006/05/25 18:50
원제: Der Kontrabass

저번 '깊이에의 강요'에 대한 포스팅의 댓글에서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추천이 좀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는 무명의 쥐스킨트가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답게, 공들인 역작이란 느낌이 듭니다. 소재는 다소 특이해서 오케스트라에서 구색을 맞추는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든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오랜 독백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기 쉬운 평범함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야기 거리를 만드는 수다스러움은 작가의 열성이 화자의 열성으로 이어져 독자에게까지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다소 편집적인 주인공 베이스 주자가 나름대로의 인생의 반란을 모색하는 마지막 장면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모노드라마에 입체감을 불어 넣어주는 느낌입니다.

콘트라베이스에서도 세상과 단절된, 또는 스스로 고립된 주인공이란 쥐스킨트 특유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어쩌면 쥐스킨트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기억을 빚어 분열시킨 자아를 훌륭히 성숙시켜 세상에 내보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세상과 등지며 살런지도 모르겠구요.

음지에서 묵묵히 세상을 지탱하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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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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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straea 2006/05/25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슈킨트의 얇은 책들
    책은 얇은데 던져주는건 많은,,^^

    • BlogIcon Inuit 2006/05/29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astraea 님 말을 듣다보니, 두꺼운 책 읽고 건진게 없어 허전했던 생각이 갑자기 납니다.

  2. BlogIcon 엘윙 2006/05/30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이에의 강요는 책이 얇아서 돈이 아까웠습니다. 책은 예뻤지만. -_ㅜ 내용은 전체적으로 비꼬는것 같았습니다. 비비비꼬기!!
    콘트라베이스는 무슨 내용인가요? 읽어봤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문학적 건망증" 때문일까요. -_-?

    • BlogIcon Inuit 2006/05/30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소설은 빌려봅니다. 두번 볼일이 없어서요.
      어째 지름에 일조한 듯해서 일말의 책임감이.. -_-

      문학적 건망증.. 저도 자주 써먹어야 할 중요한 단어 같습니다.